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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이비츠 사건

글라이비츠 사건(Gleiwitz incident)은 1939년 8월 31일, 나치 독일이 폴란드 침공의 명분을 조작하기 위해 자행한 위장술책 작전(false flag attack)이다. 당시 독일 영토였던 슐레지엔 지방의 글라이비츠(현재 폴란드 글리비체)에 위치한 방송국을 폴란드군이 공격한 것처럼 꾸민 사건으로, 나치 독일의 대폴란드 침공(제2차 세계 대전의 발발) 직전에 발생하였다.

배경 및 계획

1939년 5월, 아돌프 히틀러는 군 최고 지휘부 회의에서 폴란드 침공을 위한 명분 조작의 필요성을 언급하였고, 이 임무는 SS 제국지도자 하인리히 힘러(Heinrich Himmler)에게 위임되었다. 계획은 힘러가 고안하고, 국가보안본부(RSHA) 장관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Reinhard Heydrich)가 실행을 맡았으며, 실제 현장 지휘는 SS 소령 알프레트 나우요크스(Alfred Naujocks)에게 하달되었다. 이 작전은 '힘러 계획'(Operation Himmler)이라는 암호명으로 불렸으며, 글라이비츠 방송국 공격 외에도 국경 지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여러 유사 작전의 일환이었다.

작전 수행

8월 10일, 하이드리히는 나우요크스에게 글라이비츠 방송국 공격을 지시하였다. 나우요크스는 SD(보안부) 요원 6명을 선발하여 현장에 파견되었고, 8월 31일 정오, 하이드리히로부터 암호명 "할머니가 돌아가셨다"(Großmutter gestorben)는 작전 개시 명령을 수신하였다. 오후 8시경, 나우요크스와 부하들은 폴란드군 군복으로 위장하거나 민간인 복장을 한 채 방송국에 침입하여 직원들을 포박하고, 폴란드어로 폴란드가 독일에 선전포고를 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약 4분간 방송하였다.

희생자 조작

작전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나치 독일은 희생자를 조작하였다. 게슈타포는 전날 체포한 폴란드에 동조적이었던 독일 국적의 상류슐레지엔 농민 프란치셰크 호니오크(Franciszek Honiok)를 마취시킨 후 방송국 현장에서 사살하여 폴란드 측 공격자로 위장하였다. 또한 다하우 강제 수용소 수용자들을 폴란드군 군복을 입힌 상태로 약물로 의식을 잃게 한 후 사살하였으며, 이들은 암호명 "깡통"(Konserve)으로 불렸다.

결과 및 진상 규명

다음 날인 1939년 9월 1일, 히틀러는 독일 국회 연설에서 이 사건을 포함한 국경 충돌들을 "폴란드의 도발"이라고 규정하며 폴란드 침공을 개시하였고, 이는 제2차 세계 대전의 발발로 이어졌다. 사건의 진상은 전쟁 기간 내내 은폐되었다가, 1945~1946년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에서 알프레트 나우요크스의 증언을 통해 국제적으로 공개되었다. 나우요크스는 재판에서 하이드리히와 게슈타포 수장 하인리히 뮐러의 명령에 따라 작전을 수행했으며, 의식을 잃은 수용자들을 현장으로 운반하여 사살했다고 증언하였다. 글라이비츠 사건은 나치 독일의 선전 도구이자 전쟁 명분 조작의 대표적 사례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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