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극동(極東, 영어: Far East)은 유럽 중심의 세계관에서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을 가리키는 지리적·지정학적 용어이다. 이 개념은 대영제국 시기 영국이 자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간주하고 세계 각 지역을 구분할 때, 영국 기준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지역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된 데서 유래하였다.
범위
극동의 지리적 범위는 사용 주체와 맥락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정의된다. 일반적으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묶어 이르는 표현으로 사용되며, 경우에 따라 러시아 극동(러시아의 동쪽 끝 지방)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일부 학자나 문맥에서는 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일부까지 넓게 포함하기도 한다. 이처럼 극동이라는 용어는 학술적으로 엄밀한 경계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사용하는 사람과 맥락에 따라 그 범위가 유동적이다.
역사적 배경
'근동'(Near East), '중동'(Middle East)과 함께 유럽 중심의 지역 구분 체계에서 비롯된 용어이다. 초기에는 영국령 인도 동쪽 지역을 포괄적으로 의미하기도 했으나, 이후 주로 동아시아 지역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정착되었다. 역사적으로는 한국, 중국, 베트남 등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으며, 넓은 의미에서 일본, 대만, 홍콩 등도 포함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해군 제독들이 표기 편의상 이 용어를 사용하면서 '극동'이라는 표현이 국제적으로 널리 확산되었다. 이후 미국의 민속지리국(Ethnogeographic Board)이 이 표현을 체계적으로 사용하면서 현재와 같은 용법이 굳어졌다.
러시아 극동
극동이라는 용어는 별도로 러시아의 동쪽 끝 지역(러시아어: Дальний Восток, 달니 보스토크)을 가리키는 데에도 사용된다. 러시아 극동은 러시아 연방의 태평양 연안 지역을 일컫는 지리적·행정적 개념으로, 대부분 극동연방관구와 일치한다. 주요 지역으로는 연해주(프리모르스키 지방), 하바롭스크 지방, 사할린주, 캄차카 지방, 마가단주, 아무르주, 사하 공화국 등이 포함된다. 러시아 극동의 주요 도시로는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유즈노사할린스크 등이 있다.
현대적 사용 경향
현대에 들어 '극동'이라는 용어는 유럽 중심의 구시대적 지역 구분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대신 '동아시아(East Asia)'나 '아시아-태평양(Asia-Pacific)' 등의 표현이 더 선호되는 추세이다. 학계에서도 '극동'이라는 용어의 유럽 중심적 함의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
함의와 비판
'극동'이라는 용어는 유럽, 특히 서유럽을 기준점으로 삼아 아시아의 동쪽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만들어진 표현이라는 점에서 유럽 중심주의적 성격을 내포한다. 이에 따라 해당 용어 사용에 대한 비판적 논의가 있으며, 우리말에서는 '동아시아' 또는 '동북아시아'와 같은 대체 용어가 더 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