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릴즈(Grillz, grills, fronts, golds)는 치아 위에 착용하는 탈부착식 치과용 장신구를 의미한다. 주로 금, 은, 백금 등의 귀금속으로 제작되며, 다이아몬드와 같은 귀중한 보석을 상감하기도 한다. 영어 단어 "grill"의 복수형으로, 치아 위에 덧씌워진다는 점에서 "그릴(그릴)"이라는 명칭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세부 어원에 대한 공식 기록은 제한적이다.
그릴즈는 일반적으로 앞니에 착용하며, 치아에 영구 부착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끼웠다 뺄 수 있는 탈부착식 구조를 가진다. 제작 방식에 따라 치과의사가 착용자의 치아 본을 떠서 맞춤 제작하는 방식과, 보석상이 치과용 퍼티나 왁스로 인상을 남겨 제작하는 방식이 있다. 고가의 맞춤형 그릴즈는 재료와 덮는 치아의 수에 따라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에 이르며, 특수한 경우 수만 달러까지 비용이 들 수 있다.
그릴즈의 직접적인 기원은 미국 힙합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1980년대 초 뉴욕의 힙합 아티스트들이 착용하기 시작했으며, 1990년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지역에서 발전하였다. 특히 뉴욕의 장인 에디 플린(Eddie Plein)은 1980년대 중반 치관을 개조하여 현대적 형태의 그릴을 제작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첫 주목할 만한 고객 중 하나는 갱스터 래퍼 저스트 아이스(Just Ice)였다. 이후 아웃캐스트, 구디 몹, 루다크리스, 릴 존 등 남부 힙합 아티스트들이 착용하면서 2000년대 중반 서던 힙합의 부상과 함께 그릴즈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그릴즈는 힙합 문화에서 부와 지위를 과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2012년 하계 올림픽에서는 미국 수영 선수 라이언 록티(Ryan Lochte)가 미국 국기 디자인의 보석이 박힌 그릴을 착용한 모습이 네트워크 TV를 통해 보도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치아에 보석을 장식하는 관행 자체는 힙합 문화보다 앞선다. 중앙아메리카의 고대 문명에서 치아에 돌을 상감한 사례가 확인되며, 이는 그릴즈의 기원과 관련하여 역사적 맥락에서 언급되곤 한다. 다만 이 고대 관행이 현대의 그릴즈와 직접적인 계승 관계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그릴즈는 건강상의 우려도 제기되었다. 2006년 미국치과협회(ADA)는 그릴즈를 장기간 착용하는 것이 안전한지를 입증한 연구가 없다고 밝혔다. ADA에 따르면 장기간 착용 시 그릴 아래에 갇힌 박테리아가 잇몸 질환, 충치, 나아가 뼈 손실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저가의 염기성 금속으로 제작된 그릴은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의 일부 학군에서는 규율 및 건강상의 이유로 그릴즈 착용을 금지한 사례가 있다.
현재 그릴즈는 힙합 문화를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확장되어 있으며, 일부 연예인들이 착용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착용은 상대적으로 드물고, 구강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