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아나콘다(Green anaconda, 학명: Eunectes murinus)는 남아메리카에서 발견되는 보아과(Boidae)에 속하는 대형 뱀으로, 현존하는 뱀 중 가장 무겁고 가장 오래 알려진 종 중 하나이다. 흔히 '아나콘다'라고 부르면 대개 이 종을 가리킨다.
분류 및 명칭
아나콘다속(Eunectes)에 속하는 보아류로, 독이 없는 무독 뱀이다. 종소명 'murinus'는 '쥐의'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는데, 쥐를 잡아먹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린아나콘다'라는 이름은 다른 아나콘다 종들에 비해 녹색빛을 띠는 몸 색깔에서 유래한 통칭이다.
외형 및 크기
몸 색깔은 올리브 녹색 바탕에 몸길이를 따라 검은색 얼룩이 겹쳐져 있다. 머리는 몸에 비해 좁고, 머리 양쪽에 오렌지색과 노란색 줄무늬가 뚜렷하다. 눈과 콧구멍이 머리 위쪽에 위치하여 몸 대부분을 물속에 숨긴 채 먹이를 관찰할 수 있다. 성숙한 암컷은 최대 약 5m까지 자라며 평균 길이는 약 4.6m, 수컷은 평균 약 3m로 암컷이 훨씬 크다. 체중은 일반적인 성인의 경우 30~70kg 범위로 보고된다. 기록상 가장 길고 무거운 표본으로 검증된 것은 길이 5.21m, 무게 97.5kg의 암컷이다. 비록 그물무늬비단뱀보다 길이는 약간 짧지만 부피와 무게는 더 크다.
11~12m를 초과하는 크기에 대한 역사적 보고는 존재하지만, 그러한 길이의 표본이 박물관에 보존된 적이 없어 신뢰성 있는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포획되지 않은 뱀의 크기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여러 연구를 통해 지적한 바 있다.
분포 및 서식지
주로 아마존과 오리노코 분지의 열대 우림 지역에서 발견되며, 늪, 습지, 느리게 흐르는 개울 등 수생 환경에 주로 서식한다. 육지에서는 움직임이 거추장스러운 편이지만 물속에서는 은밀하고 날렵하다. 대부분 야행성 및 수생성 동물로 분류된다.
먹이 및 포식
최상위 포식자로, 물고기, 양서류, 새, 다양한 포유류 및 기타 파충류를 포함해 제압할 수 있는 다양한 먹이를 섭취한다. 큰 개체는 맥, 사슴, 카피바라, 재규어, 카이만 등을 먹을 수 있으나 이러한 큰 사냥은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먹이를 조이는 방식(수축)으로 질식시켜 죽인다. 신진대사가 낮아 큰 식사를 한 후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먹지 않고 지낼 수 있다.
인간을 공격하거나 잡아먹었다는 지역 전설이 존재하나 이를 뒷받침할 신뢰할 만한 증거는 거의 없다. 암컷이 더 작은 수컷을 잡아먹는 동종포식(식인) 사례가 기록되어 있으며, 이는 큰 성적 이형성과 번식 후 암컷의 영양 요구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전 상태
IUCN 적색 목록에서 최소관심(LC)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현재 절멸위협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중문화
아나콘다는 종종 믿을 수 없이 거대한 뱀으로서 공포 문학과 영화에 등장해 왔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1997년 영화 《아나콘다》와 그 속편들이 있으며, 이 작품들에서 그린아나콘다가 극도로 거대하고 성인 인간을 삼킬 수 있는 존재로 묘사되었다. 다만 실제 그린아나콘다가 야생에서 성인 인간을 잡아먹은 것으로 확증된 사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