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기후는 전반적으로 지중해성 기후(쾨펜 기후 구분: Csa, 고온 건조 여름 지중해성)가 지배적이다. 해안 지역과 저지대, 그리고 에게 해의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여름은 고온 건조하고 겨울은 온화하며 강수량이 집중되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 패턴이 나타난다. 연간 일조 시간이 길어 평균 250일 이상 맑은 날씨를 보이며, 7월이 가장 더운 달로 남부와 도서 지역에서는 평균 기온이 30°C를 상회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리스는 반도 국가로서 험준한 산맥과 해안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본토와 도서 지역의 분포가 불균일하기 때문에 지역적 기후 편차가 매우 크다. 쾨펜-가이거 기후 구분에 따르면 그리스 전역에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기후 아형(亞型)이 공존한다.
- 고온 하계 지중해성 기후(Csa): 펠로폰네소스 반도, 아테네를 비롯한 동부 해안 저지대, 에게 해 제도(키클라데스 제도 등)에서 나타난다. 가장 더운 달의 평균 기온이 22°C를 넘고, 가장 건조한 여름 달의 강수량이 30mm 미만이거나 가장 습한 겨울 달 강수량의 3분의 1 이하로 떨어진다.
- 온난 하계 지중해성 기후(Csb): 핀도스 산맥 등 고도가 높은 내륙 산지에서 나타나며, 여름 최고 기온이 Csa보다 낮고 겨울 강수량이 증가한다.
- 고산 지중해성 기후(Csc): 핀도스 산맥, 로도피 산맥, 크레타 섬의 고산 지대 등에서 나타난다. 겨울은 혹독하고 적설량이 많으며, 여름은 서늘하고 간헐적인 뇌우가 발생한다.
- 고온 반건조 기후(BSh): 피레아스, 아테네 리비에라(아나비소스는 그리스 본토에서 가장 건조한 지점), 서아티카, 코린토스 만 연안, 키클라데스 제도 대부분(스히누사는 그리스 전역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 사로니코스 만 일부 도서(에기나, 히드라), 크레타 섬 일부(렌다스 등), 가브도스 섬, 도데카니사 제도 일부(카소스, 니시로스, 카르파토스), 할키디키 반도 일부(네오스 마르마라스), 테살로니키 도심 등에서 국지적으로 나타난다.
- 저온 반건조 기후(BSk): 마케도니아와 테살리아 지역의 여러 지점, 그리고 테살로니키 시의 상당 부분에서 확인된다.
- 이행형 대륙-지중해성 기후(Cfa/Dfa): 북부 내륙 지역에서 습윤 아열대(Cfa)와 습윤 대륙성(Dfa)의 특성이 혼재하며, 지중해성과 대륙성 기후의 중간적 성격을 띤다.
- 고산 기후(Dfc/ET): 올림포스 산과 핀도스 산맥의 최고봉 일대에서 나타나며, 수목 한계선 이상의 툰드라 또는 아한대성 기후 특성을 보인다.
여름철에는 멜테미(meltemi) 라 불리는 계절풍이 에게 해 전역에서 불어 고온 건조한 날씨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겨울은 해안 저지대에서 대체로 온화하고 적설은 드물지만, 북부와 산악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상당한 적설이 발생한다. 그리스 산악 지역은 연평균 약 130일의 적설 일수를 기록한다.
강수 패턴은 뚜렷한 계절성을 보이며, 겨울(12월~2월)에 강수량이 집중되고 여름(6월~8월)에는 현저히 감소한다. 다만 서부 해안과 산지 사면은 지형성 강수의 영향으로 동부보다 습윤하며, 반대로 아테네 남부 해안과 키클라데스 제도 일부는 연 강수량이 매우 낮아 반건조 기후로 분류된다.
이처럼 그리스의 기후는 지중해성 기후를 근간으로 하면서도, 복잡한 지형과 해양의 영향으로 인해 반건조에서 고산 기후에 이르는 다채로운 지역적 변이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