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상어(학명: Sphyrna zygaena)는 흉상어목 귀상어과 귀상어속에 속하는 연골어류의 한 종이다. 영어로는 smooth hammerhead shark 또는 common hammerhead shark라고 부르며, 머리 모양이 망치를 닮았다고 하여 망치상어로도 불린다.
분류 및 명명
스웨덴의 박물학자 칼 폰 린네(Carl Linnaeus)가 1758년 《자연의 체계》 제10판에서 Squalus zygaena라는 학명으로 처음 기재하였으며, 이후 현재의 학명 Sphyrna zygaena로 변경되었다. 종소명 zygaena는 그리스어 zygòn(멍에)에서 유래하였다. 한국어 명칭 '귀상어'는 조선 시대 정약전이 《자산어보》에서 상어의 머리가 배의 양쪽으로 튀어나온 부분인 '귀안(歸安)'을 닮았다고 하여 '귀안상어'라고 부른 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형태
귀상어의 가장 큰 특징은 머리 양쪽으로 넓게 펼쳐진 망치 모양의 두부(cephalofoil)이다. 이 머리 부분은 몸길이의 약 26~29%를 차지하며, 앞 가장자리 중앙에 움푹 들어간 부분이 없이 매끈한 곡선을 이루는 점에서 중앙에 홈이 있는 홍살귀상어(Sphyrna lewini)와 구별된다. 눈은 머리 양쪽 끝에 위치하며, 콧구멍은 머리 끝부분 근처에 있고 중앙을 향해 긴 홈이 나 있다. 위턱에는 26~32개, 아래턱에는 25~30개의 삼각형 이빨이 배열되어 있다. 몸길이는 평균 2.5~3.5m이며 최대 5~6m까지 성장하고, 무게는 최대 400kg에 달한다. 몸은 유선형이며 등 쪽은 어두운 갈색, 회색 또는 올리브색을 띠고 배 쪽은 흰색이다.
분포 및 서식지
귀상어는 전 세계 온대 및 아열대 해역에 널리 분포하며, 다른 귀상어 종에 비해 비교적 낮은 수온의 해역에서도 서식할 수 있다.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의 연안 및 대륙붕 해역에서 발견되며, 수심 20m 미만의 얕은 물에서 표면 가까이 머무는 경향이 있으나 최대 200m 깊이까지 잠수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부산, 목포, 제주도 연안에서 서식이 확인되었다.
생태
귀상어는 주로 전갱이, 고등어, 멸치 등의 경골어류와 오징어, 가오리, 갑각류 등을 먹이로 삼는 육식성 어류이다. 넓은 머리에는 로렌치니 기관(Lorenzini ampullae)이 빼곡하게 분포하여 생체 전자기장을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모래 속에 숨은 먹이도 찾아낼 수 있다. 후각과 전류 탐지 능력이 매우 뛰어나 10억분의 1V 수준의 미세한 전류까지 감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구 자기장을 감지하여 항해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난태생(ovoviviparous) 어류로, 임신 기간은 약 10~11개월이며 한 번에 20~50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태어날 때 몸길이가 약 50~61cm이다. 수명은 2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때로는 수백에서 수천 마리에 이르는 대규모 무리를 형성하기도 하며, 사회성이 뛰어난 종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과의 관계
귀상어는 성질이 난폭한 편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제 상어 공격 파일(ISAF) 기록에 따르면 귀상어과 상어에 의한 인명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공격 사례는 30여 건에 불과하며 대부분 경미한 부상에 그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귀상어의 지느러미는 샥스핀(상어 지느러미 수프)의 재료로 고가에 거래되며, 살코기는 식용(특히 경상도 지역의 돔배기)으로, 간유는 비타민 제조에, 가죽은 가죽 제품에 사용된다. 샥스핀 수요로 인한 남획과 혼획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취약종(Vulnerable, VU)으로 평가되었으며, 2013년 CITES 부록 II에 등재되어 국제 거래가 규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