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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은 한국어에서 여러 한자(漢字)의 독음으로 쓰이는 음절이다. 대표적으로 闕(대궐 궐), 厥(그 궐), 蕨(고사리 궐), 亅(갈고리 궐) 등이 있으며, 각각의 한자에 따라 의미가 구분된다.

1. 闕(대궐 궐)

闕은 '임금이 거처하는 곳'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궁궐(宮闕)의 '궐'에 해당한다. 원래 闕은 중화권 전통 건축의 의장(儀仗)으로서 의전성이 강한 문루(門樓) 비슷한 구조물을 가리켰다. 주나라 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천자의 궁, 제후의 궁, 능묘, 사당을 위아래로 종단하는 큰길인 신도(神道)의 양 옆에 한 쌍을 세워 두 개의 궐 사이의 공간이 게이트처럼 기능하였다. 황궁의 궐은 특히 황궐(皇闕)이라 하여 하나의 독립된 기능을 하는 건물로서 거대하게 지어지기도 했다. 궐 문화가 절정에 달한 것은 한나라 때이며, 오늘날 남아 있는 궐 유적도 한나라 때의 것이 많다. '궁궐'이라는 말은 원래 궁(宮)과 이 궐을 아울러 이르는 표현이다.

또한 闕은 '자리가 비거나 차례가 빠지는 것'이라는 뜻도 지닌다. 이는 '빠질 궐'로도 읽히며, 결여(缺如)나 결원(缺員)과 유사한 의미로 쓰인다. 글자의 구조는 훈을 나타내는 門(문 문)과 음을 나타내는 欮(상기 궐)이 합쳐진 형성자(形聲字)이다.

2. 厥(그 궐)

厥은 '그'를 낮잡아 이르는 대명사로 쓰인다. 현대 한국어에서는 주로 문어(文語)나 고어(古語)적 표현에서 나타나며, 현진건의 소설 《피아노》나 채만식의 작품 등에서 용례를 찾아볼 수 있다.

3. 蕨(고사리 궐)

蕨은 고사리를 뜻하는 한자이다. 생약명으로는 고사리의 지상부를 약용하며, 민간에서 감기, 두통 등을 치료하는 데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4. 亅(갈고리 궐)

亅은 갈고리 표지(鉤識)를 뜻하는 한자로, 작업 도구의 일종인 갈고리(본래 갈고랑이)를 본뜬 글자이다. 부수(部首)로도 쓰이며, '갈고리궐부'라고 한다.

이 밖에도 撅(칠 궐), 劂(새김칼 궐), 蹶(일어설 궐/넘어질 궐), 獗(날뛸 궐), 鷢(물수리 궐), 鱖(쏘가리 궐) 등 다양한 한자가 '궐'로 읽힌다. 이처럼 '궐'은 단일한 개념을 지칭하는 단어라기보다, 여러 한자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한국어 음절로서 각 한자의 의미에 따라 쓰임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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