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헌익(Heonik Kwon)은 대한민국 출신의 사회인류학자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칼리지에서 사회인류학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학자이다. 대구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에 입학하였으나 중퇴한 후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 학위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사회인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맨체스터대학교, 에든버러대학교, 런던정경대학교(LSE)에서 교수를 역임하였고, 2011년부터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칼리지에서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초빙석좌교수를 지냈으며,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교수 및 HK⁺메가아시아연구클러스터 국제교류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권헌익의 주요 연구 분야는 범아시아 공동체, 아시아 냉전, 베트남전쟁과 한국전쟁의 유산 등이다. 초기에는 구소련 시베리아 원주민 사회를 연구하였으며, 이후 베트남전쟁과 한국전쟁을 인류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실증적 현장 연구로 학문적 영역을 확장하였다. 그의 연구는 전쟁 폭력이 가족과 친족 관계에 남긴 유산, 냉전 체제의 인류학적 이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After the Korean War: An Intimate History』(한국어판 『전쟁과 가족』), 『North Korea: Beyond Charismatic Politics』(한국어판 『극장국가 북한』), 『The Other Cold War』(한국어판 『또 하나의 냉전』), 『Ghosts of War in Vietnam』(한국어판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 『After the Massacre: Commemoration and Consolation in Ha My and My Lai』(한국어판 『학살, 그 이후』) 등이 있다.
권헌익은 학계에서 여러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였다. 베트남전쟁 연구서 『학살, 그 이후』로 2007년 미국인류학회(AAA)에서 수여하는 기어츠상(Clifford Geertz Prize)을,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로 2009년 아시아학회(AAS)의 카힌상(Kahin Prize)을 수상하였다. 2016년에는 경암학술상, 2019년에는 세종문화상과 프랑스의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상(Claude Lévi-Strauss Prize)을 수상하였다. 2022년에는 한국인 학자로서는 최초로 1902년 설립된 영국 학술원(British Academy)의 회원(Fellow)으로 선발되어, 인류학, 아시아학, 현대사 등 3개 분과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