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타-후나 전쟁(Gupta-Huna Wars)은 5세기 후반부터 6세기 중반에 걸쳐 고대 인도의 굽타 제국과 중앙아시아에서 침입한 후나족(Hephthalites, 백훈족) 사이에 벌어진 일련의 군사적 충돌을 지칭한다. 이 전쟁은 한때 인도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굽타 제국의 쇠퇴와 해체를 가속화시킨 결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배경
5세기 초까지 굽타 제국은 북인도 대부분을 지배하며 정치적 안정과 문화적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5세기 중반부터 제국의 통제력이 점차 약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한편, 중앙아시아에서 강력한 유목민족인 후나족(특히 에프탈)이 부상하여 서쪽과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으며, 이들의 다음 목표는 부유한 인도였다.
전쟁의 경과
- 초기 침략과 스칸다굽타의 승리: 첫 번째 주요 침략은 5세기 중반 스칸다굽타(Skandagupta) 재위 시기에 발생했다. 그는 비타리 기둥 비문(Bhitari Pillar Inscription)에 기록된 바와 같이, 후나족의 대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격퇴하고 굽타 제국을 지켜냈다. 이 승리는 굽타 제국의 위용을 잠시 유지시키는 데 기여했다.
- 토라마나의 침공: 그러나 스칸다굽타 사후 굽타 제국이 약화되자,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에 걸쳐 후나족의 지도자 토라마나(Toramana)가 다시 인도로 침입했다. 그는 펀자브, 라자스탄, 말와 등 굽타 제국의 서부 및 중부 영토를 점령하고 강력한 왕국을 건설했다.
- 미히라쿨라의 통치: 토라마나의 아들 미히라쿨라(Mihirakula)는 6세기 초 후나족의 통치자로 등극하여 가장 잔혹한 시기를 열었다. 그는 불교 사찰과 승려들을 파괴하고 학살하는 등 광범위한 파괴와 공포 정치를 자행하여 인도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 굽타 제국과 동맹 세력의 반격: 미히라쿨라의 잔혹한 통치에 맞서 굽타 제국의 황제 나라심하굽타 발라디티아(Narasimhagupta Baladitya)와 말와(Malwa) 지역의 강력한 왕 야쇼다르만(Yasodharman)이 동맹을 맺고 후나족에 대항했다. 이들은 미히라쿨라에게 결정적인 패배를 안겨주었으며, 결국 미히라쿨라는 카슈미르로 도피했다.
결과 및 영향
굽타-후나 전쟁은 굽타 제국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오랜 전쟁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과 영토 상실은 제국의 중앙 집권력을 약화시켰고, 여러 지역에서 봉신국들이 독립을 선언하며 제국은 분열되기 시작했다. 비록 후나족의 지배는 오래가지 못했지만, 이들의 침략은 고대 인도 사회, 경제,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굽타 제국의 황금기를 종식시키고 인도의 중세 초기 시대로의 전환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