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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키모노가타리

군키모노가타리(일본어: 軍記物語)는 일본 중세 문학의 한 장르로, 주로 가마쿠라 시대부터 무로마치 시대에 걸쳐 역사에 존재했던 주요 합전(合戰)을 소재로 하여 편집된 문예를 가리킨다. '군기모노가타리', '군키모노(軍記物)', '덴키모노가타리(戦記物語)'라고도 불린다.

실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설화적인 소재나 허구가 혼합된 경우도 있으며, 전투 등의 역사적 배경을 찾는 사료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일본 문학사에서 다양한 이야기물의 소재가 되었으며, 특히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는 비와호시(琵琶法師)에 의해 일본 각지에서 널리 전승되었다.

역사와 성립 배경

군키모노가타리의 효시로는 《쇼몬키》(将門記)가 꼽힌다. 이 작품은 다이라노 마사카도(平将門)의 난을 소재로 하여, 연대기적 기록과 감정이 풍부한 문체를 결합하고 《다케토리모노가타리》(竹取物語) 등의 계보를 잇는 '이야기'로서의 구성을 갖추었다. 이후 《스미토모 추토기》(純友追討記), 전9년의 역을 다룬 《무쓰와키》(陸奥話記) 등이 등장하면서 군키모노가타리의 원형이 형성되었다.

《호겐모노가타리》(保元物語)와 《헤이지모노가타리》(平治物語)는 미나모토노 다메토모(源為朝)와 미나모토노 요시히라(源義平)를 영웅적 인물상으로 그려내어, 귀족 정치 속에서 무사 계급이 자리매김하는 역사적 변천을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대표작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는 군키모노가타리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널리 인정받는다. '기원정사의 종소리는 제행무상의 울림이요'라는 유명한 서두로 대표되는 시적 표현과 인생무상·성자필쇠(盛者必衰)의 이념을 바탕으로, 다이라 가문(헤이케)의 번영과 몰락을 그린 영웅서사시적인 성격을 지닌다. 비와호시에 의한 구연을 통해 일본 전국에 전파되면서 많은 이본(異本)을 낳았다.

《헤이케모노가타리》와 함께 군키모노가타리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다이헤이키》(太平記)는 무로마치 시대에 성립된 40권에 달하는 대작으로, 난보쿠초(南北朝) 쟁란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구스노키 마사시게(楠木正成)로 대표되는 무가 사회의 유교적 가치관과 하극상의 양상을 반영하였다.

《호겐모노가타리》, 《헤이지모노가타리》, 《헤이케모노가타리》, 《조큐키》(承久記)는 '4부 합전장'(四部合戦状)으로 통칭된다.

후대의 발전

《다이헤이키》 이후 후기 군키모노가타리로 분류되는 작품으로는 《메이토쿠키》(明徳記), 《오에이키》(応永記), 《오닌키》(応仁記) 등 각 시대의 전란을 기록한 작품들과, 특정 지방의 전란이나 특정 무장·가문에 초점을 맞춘 《신쵸기》(信長記), 《겐신군키》(謙信軍記) 등 다수가 제작되었다.

구연 전통과 확산

군키모노가타리는 읽기 위한 문헌으로서뿐만 아니라, 비와호시나 이야기승(담의승)에 의한 구연(口演)을 통해 민간에 널리 전파되었다. 특히 《헤이케모노가타리》는 이러한 구연 과정에서 많은 이본이 파생되었으며, 무로마치 시대 초기에는 당도좌(當道座)라는 비와호시들의 조직이 결성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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