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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처

군기처(軍機處)는 중국 청나라(淸) 시기의 최고 정무기관이다. 정식 명칭은 판리군기사무처(辦理軍機事務處)이며, 약칭으로 군기처(軍機處), 또는 추원(樞垣)·추정(樞廷)으로도 불렸다.

1729년 청나라 제5대 황제 옹정제(雍正帝)에 의해 처음 설립되었으며, 원래 이름은 군수방(軍需房)이었다. 처음에는 준가르족(중가르) 원정과 관련된 군사 업무를 황제에게 보고하는 임시 기구였으나, 점차 그 권한이 확대되어 청나라 후기에는 내각대학사(內閣大學士)를 제치고 제국의 최고 정무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1733년(옹정 11년)에 정식으로 군기처로 개편되었다.

군기처의 수장은 군기대신(軍機大臣, 만주어: ᠴᠣᡠᡥᠠᡳ ᠨᠠᠰᡥᡡᠨ ᡳ ᠠᠮᠪᠠᠨ 초오하이 나슌 이 암반)이라 하였으며, 3~5명의 군기대신이 교대로 근무하며 국가의 중요 사안을 시시각각 황제에게 직접 보고하였다. 군기대신들은 대부분 다른 관직을 겸임하고 있었으며, 초기에는 만주족 관료가 절대다수를 차지하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족 출신 관료들도 참여하게 되었다.

군기처의 사무실은 자금성(紫禁城) 건청궁(乾清宮) 서쪽 문 바로 바깥에 위치하여 황제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운영되었다. 군기처의 설립으로 인해 기존의 최고 정무기관이었던 의정왕대신회의(議政王大臣會議)와 남서방(南書房)은 유명무실해졌으며, 이는 황제권 강화와 행정 효율화를 위한 중요한 개혁으로 평가된다.

군기처는 이후 청나라가 존속하는 동안 최고 정무기관으로 기능하였으나, 1912년 신해혁명(辛亥革命)으로 청나라가 멸망하면서 함께 폐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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