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 거품(영어: Local Bubble)은 우리 은하의 오리온자리 팔(태양계가 속한 나선팔)에 위치한 성간 물질의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영역이다. 국부 거품은 국부 성간 구름(Local Interstellar Cloud, LIC), G-구름(G-Cloud) 복합체, 그리고 태양계를 포함하고 있다. 국부 거품의 지름은 최소 1,000광년(약 300파섹) 이상으로 추정되며, 내부의 중성수소 밀도는 약 cm³당 0.05개 원자로, 우리 은하 내 성간 물질의 평균 밀도(약 cm³당 0.5개)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국부 거품 내의 뜨겁고 희박한 가스는 X선을 방출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국부 거품은 완전한 구형이 아니라 타원형, 계란형, 또는 모래시계와 같은 형태를 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계로부터 약 500~652광년 떨어진 곳에는 고리 I 거품(Loop I Bubble), 고리 II 거품, 고리 III 거품이 인접해 있으며, 그중 고리 I 거품과는 '이리자리 터널'이라는 구조로 연결되어 있다.
국부 거품의 형성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존재한다. 초기에는 쌍둥이자리에 위치한 펄서 제밍카(Geminga)가 단일 초신성 잔해로서 국부 거품을 생성했다는 가설이 제기되었으나, 현재는 플레이아데스 운동 성협의 B1 하위군에서 발생한 다중 초신성 폭발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더 유력하게 받아들여진다. 또 다른 가설로는 약 1,000만 년에서 2,000만 년 전, 전갈자리-센타우루스자리 성협의 상부 및 하부 센타우루스자리 성협에서 14~20회의 연쇄 초신성 폭발이 발생하여 국부 거품이 형성되었다는 추정이 있다.
태양계는 약 500만 년에서 1,000만 년 전에 국부 거품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는 국부 거품 내에서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은 영역인 국부 성간 구름(LIC) 내부를 통과 중이다. 태양계는 약 1,900년 안에 국부 성간 구름을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국부 거품에 대한 관측은 2003년 2월 발사되어 2008년 4월까지 활동한 우주 관측선 CHIPS(Cosmic Hot Interstellar Plasma Spectrometer)와 1992년부터 2001년까지 운용된 극자외선 탐사선(EUV) 임무를 통해 수행되었다. 2019년에는 확산 성간 띠의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부 거품의 첫 번째 3차원 지도가 작성되었고, 2020년에는 별의 소광 데이터를 활용한 먼지 밀도 3차원 지도를 통해 국부 거품을 둘러싼 먼지 표면의 형태가 모델링되었다.
국부 거품은 팽창하면서 주변의 성간 가스와 먼지를 쓸어내며 표면에서 새로운 별의 형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1월 학술지 Nature에 발표된 논문은 국부 거품의 팽창 표면이 가스와 잔해를 수집하며 주변의 모든 어린 별들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음을 밝혔다. 또한 지구에서 발견되는 방사성 동위원소인 철-60(심해 퇴적물, 남극의 눈, 달의 토양 등에서 검출)은 국부 거품을 형성한 초신성 폭발의 영향으로 설명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