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정부(國民政府, Nationalist Government)는 1925년부터 1948년까지 존재한 중화민국의 정부 기구로, 중국국민당(國民黨)이 쑨원(孫文)의 저서 《국민정부건국대강》(國民政府建國大綱)에 의거하여 수립한 훈정(訓政) 시기의 중앙정부이다. 정식 명칭은 중화민국 국민정부(中華民國國民政府)이며, 중국에서는 국부(國府) 또는 난징 정부(南京政府)라고도 불렸다.
역사적 배경
1925년 3월 12일 쑨원이 사망한 후, 왕징웨이(汪精衛)가 중화민국 육해군 대본영을 개편하면서 국민정부가 시작되었다. 같은 해 7월 1일 광저우(廣州)에서 공식 수립되었으며, 이후 국민혁명군의 북벌(北伐)을 통해 영토를 확장하며 행정 중심지가 우한(武漢), 난징(南京) 등으로 북쪽으로 이동하였다.
1927년 장제스(蔣介石)는 난징에 별도의 정부를 수립하였고, 이후 우한 국민정부와 합병하였다. 1928년 북양정부(北洋政府)를 전복하고 명목상의 국가 통일을 달성하였으며, 이로부터 1937년까지의 시기는 '난징 10년'(南京十年)으로 불리며 경제·문화의 성장기가 있었다.
1937년부터 1945년까지는 중일 전쟁(제2차 세계 대전의 일부)을 치렀으며, 이 기간 동안 수도를 충칭(重慶)으로 옮겼다. 전쟁 이후 국공 내전(國共內戰)이 재개되었고, 1948년 5월 20일 장제스가 중화민국 헌법에 따라 초대 총통으로 취임하면서 국민정부는 폐지되고 중화민국 정부(1부 5원 체제)로 대체되었다.
정치 체제
국민정부는 중국국민당의 일당제(一黨制) 독재 체제로 운영되었다. 쑨원의 '혁명 3단계' 이론(군정→훈정→헌정)에 따라 훈정 시기의 임시 정부 성격을 띠었으며, 주요 직위는 국민당 당원이 맡았으나 국민당 이외의 인사도 일부 참여할 수 있었다. 실질적인 최고 권력은 장제스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정부 조직
1928년 10월 국민정부 조직법이 공포되면서 정부는 행정원(行政院), 입법원(立法院), 사법원(司法院), 고시원(考試院), 감찰원(監察院)의 5개 원(院)으로 재편되었다. 국민정부 주석은 국가 원수이자 국민혁명군 총사령관을 겸하였다.
군사
국민정부의 군사 조직은 국민혁명군(國民革命軍, NRA)이 중심이었으며, 이는 중국국민당의 군사 조직으로 군사위원회가 지휘하였다. 해군은 별도의 해군부가 관장하였다.
의의와 평가
국민정부는 청나라 멸망 이후 군벌 할거 상태였던 중국을 명목상 통일하고 근대적 국가 체제를 구축하려 시도한 정권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당 독재, 부패, 농촌 문제 미해결, 공산당과의 내전 등 여러 한계로 인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 대륙에서의 통치를 상실하고 대만(타이완)으로 이전하였다. 현재 중화민국 총통부 건물은 국민정부 시기에 건립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