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군주제(國民君主制, popular monarchy)는 1936년 영국의 언론인이자 저술가인 킹슬리 마틴(Kingsley Martin)이 사용한 용어로, 군주가 특정 영토(토지)에 기반하여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지배하는 백성(국민)에 의해 왕작(왕위)이 규정되는 군주제의 한 형태를 말한다.
이 개념의 핵심은 군주의 칭호가 "~의 왕(King of ~)"이 아니라 "~인의 왕(King of the ~)"으로 표현된다는 점에 있다. 즉, 군주가 영토의 주권자로서가 아니라 국민의 대표자로서 군림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국민군주제적 작위명(칭호)은 고전 고대(고대 로마 등)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났으며, 이후 중세를 거쳐 19~20세기 유럽에까지 일부 잔존하였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프랑스 왕국에서 사용된 "프랑크인의 왕(Rex Francorum)", 프랑스 입헌왕국 시기의 "프랑스인의 왕", 나폴레옹의 "프랑스인의 황제", 그리고 중세 잉글랜드의 "앵글인의 왕(Rex Anglorum)" 등을 들 수 있다.
현대에 이르러 유의미한 국민군주제 국가는 벨기에가 유일하다. 벨기에는 1831년 레오폴 1세가 즉위한 이래로 군주의 공식 칭호를 "벨기에인의 왕(King of the Belgians)"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영토로서의 벨기에가 아닌 벨기에 국민 전체를 대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역사적으로 국민군주제 칭호를 사용했던 국가 및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신성 로마 제국: "로마인의 왕"
- 프랑크 왕국 / 프랑스 왕국: "프랑크인의 왕"
- 프랑스 입헌왕국(1791~1792) 및 7월 왕정(1830~1848): "프랑스인의 왕"
- 프랑스 제국: "프랑스인의 황제"
- 포르투갈 왕국: "포르투갈인의 왕" (초대 국왕 아폰수 1세 사용)
- 그리스 왕국(1863~1974): "헬라인의 왕"
- 유고슬라비아 왕국(1918~1929): "세르브인, 크로아트인, 슬로벤인의 왕"
- 루마니아 왕국(1881~1947): "루마니아인의 왕"
- 불가리아 차르국: "불가리아인의 차르"
- 알바니아 왕국: "알바니아인의 왕" (조그 1세)
- 잉글랜드 왕국: "앵글로색슨인의 왕" / "앵글인의 왕"
- 스코틀랜드 왕국: "스코트인의 왕"
- 크로아티아 왕국: "크로아트인의 왕"
국민군주제는 전제군주제(absolute monarchy)나 입헌군주제(constitutional monarchy)와 같은 통치 형태의 분류라기보다는, 군주의 정당성의 근원을 '영토'가 아닌 '인민(국민)'에 두는 칭호 체계의 한 유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