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선수는 선박의 선수(船首, 뱃머리) 종류 중 하나로, 수면 아래에 둥근 공 모양의 돌출부를 갖도록 설계된 선박 구조를 가리킨다. 한자어로는 구상선수(球狀船首), 영어로는 불버스 보우(Bulbous bow)라고 한다.
구조 및 특징
구상선수는 선박의 수면 아래, 선수부 가장 앞쪽에 구(球) 형태로 돌출된 구조물이다. 이 돌출부는 선박이 운항할 때 발생하는 조파저항(wave-making resistance)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구상선수가 자체적으로 만드는 파도와 선체 선수부가 만드는 파도가 서로 간섭(干涉)하여 상쇄됨으로써 전체적인 저항이 감소하는 원리이다. 이를 통해 연료 효율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적용 사례
대형 선박, 특히 컨테이너선, 유조선, 벌크선 등 장거리 운항 선박에서 널리 사용된다. 선박의 운항 속도와 선형 조건에 따라 구상선수의 형상이 달라지며, 일부 선박에서는 운항 조건 변화에 맞추어 구상선수의 형태를 개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2013년 국내에서는 현대상선이 8,6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브레이브'호의 구상선수를 기존 고속형(약 27노트)에 맞춘 설계에서 저속형(약 18노트)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조한 사례가 있다. 이는 고유가 상황에서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알려져 있다.
관련 개념
구상선수는 선수의 한 형태이므로, 클리퍼형 선수 등 다른 선수 형상과 구분된다. 선박의 저항 감소를 목적으로 하는 부가 구조물이라는 점에서 유체역학적 설계 요소로 분류된다. 구상선수의 형상과 성능 최적화에 관한 연구는 조선공학 및 해양공학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