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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쇼인

구로쇼인(黒書院, Kuroshoin)은 일본의 성(城)이나 사찰 등에 설치된 쇼인(書院, 서재 겸 응접실) 건축의 한 양식을 가리킨다. '구로(黒)'는 '검은색'을, '쇼인(書院)'은 일본 전통 건축에서 다이묘(大名)나 고승(高僧)의 저택 내 서재 겸 접견실을 뜻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즉, '구로쇼인'은 '흑(黑) 목조의 쇼인'이라는 뜻으로, 일본 건축사에서 정식으로 정의된 용어이다.

건축적 특징으로는 부재(部材)에 일본측백나무(hinoki) 등의 면피柱(나무 네 모서리에 껍질을 남기고 다듬은 기둥)나 다듬은 통나무를 사용하며, 스키야즈쿠리(数奇屋造, 다실 풍의 건축 양식)의 구성을 갖춘다. 벽이나 장지(장지문)에는 채색화보다는 수묵화를 그리거나, 아예 그림을 넣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격자 천장, 도코가마치(床框, 도코노마의 전단에 가로지른 가로대)부터 장지문의 테두리에 이르기까지 전체를 흑색으로 칠하는 건축 양식을 구로쇼인이라 부르기도 하며, 이 경우 대부분 사랑방(접객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역사적으로는 에도성(江戸城)이나 슨푸성(駿府城)의 혼마루(本丸) 대궐에 설치된 구로쇼인이 쇼군이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정무(政務) 공간으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도쿠가와 이에미쓰(徳川家光) 집권 후반부터 정무는 고자노마(御座之間)에서 이루어지게 되었고, 구로쇼인은 집안의 응접장으로 용도가 변경되었다. 또한 오시로고(御城碁, 성에서 열리는 바둑 대국)는 구로쇼인에서 열리는 것이 관례였으나, 시로쇼인(白書院)이나 데칸노마(弟間)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었다.

주요 유적으로는 니조성(二条城)의 흑서원(구로쇼인)과 니시혼간지(西本願寺) 등이 있다. 니조성의 경우 백서원(시로쇼인)의 위치에 있으나, 이어져 있는 고자노마가 흑서원에 상응한다. 니조성 구로쇼인은 도쿠가와 막부 제15대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대정봉환(大政奉還)을 발표한 장소로도 유명하며, 이에 대해서는 오히로마(大広間)에서 발표되었다는 설과 구로쇼인이었다는 설이 대립한다.

※ 시로쇼인(白書院)이 보다 공식적이고 화려한 접견 공간이었다면, 구로쇼인은 상대적으로 간소하면서도 격식 있는 내부 접견 및 집무 공간으로 사용된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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