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세이키(黒田清輝, 1866년~1924년)는 일본 근대 서양화의 기틀을 마련한 화가이자 교육가이다. 본명은 기요테루(清輝)이나 통상적으로 구로다 세이키로 불린다. 가고시마현 출신으로 자작 작위를 받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1884년 법학을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으나, 현지에서 서양화가 라파엘 콜랭(Raphaël Collin)을 만나 화가로 전향하였다. 프랑스 유학 시절 익힌 밝은 색채의 외광파(Pleinairism) 화풍을 일본에 도입하여, 당시 어두운 색조가 주류였던 일본 서양화단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1893년 귀국한 이후 화풍의 혁신을 주도하였으며, 1896년에는 미술 단체인 '백마회(白馬會)'를 결성하였다. 같은 해 도쿄미술학교(현 도쿄예술대학)에 서양화과가 신설되자 교수로 취임하여 후학 양성에 힘썼다. 그의 화풍은 당시 일본 서양화의 주류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일본 근대 서양화의 아버지'로 평가받기도 한다.
대표작으로는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호반(湖畔)>, <지·감·정(智·感·情)> 등이 있다. 만년에는 제국미술원 원장 및 귀족원 의원을 역임하며 미술 행정 분야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사후 그의 유산은 고인의 뜻에 따라 미술 장려 사업에 사용되었으며, 이는 현재 도쿄국립박물관 내 구로다 기념관의 설립 토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