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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덩덩 신선비

정의

'구렁덩덩 신선비'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래동화이자 민담(民譚)으로, '뱀신랑설화' 또는 '구렁덩덩 서(徐)선비'라고도 불린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큐피트와 프시케 신화'(Cupid and Psyche myth)와 동일한 서사 유형에 속하며, 아르네 톰슨(Arne-Thompson)의 민담 유형 분류 체계에서 AT 425형 '잃어버린 남편을 찾아서(The Search for the Lost Husband)'의 한반도 전승 유형에 해당한다.

줄거리

어떤 할머니가 자식을 기원하여 뱀 아들을 낳았다. 이웃집의 세 딸이 아이를 구경하러 왔다가 뱀 아들을 보고는 셋째 딸만이 호감을 보였다. 뱀 아들이 자라서 어머니에게 이웃집 딸과 혼인시켜 달라고 하여 어머니가 청혼하니, 큰딸과 둘째딸은 거절하고 셋째 딸이 혼인을 승낙하였다. 첫날밤에 뱀은 허물을 벗고 잘생긴 남자가 되었다.

뱀 신랑은 낮에는 뱀으로, 밤에는 사람으로 지내다가 얼마 뒤 완전히 뱀 허물을 벗었다. 뱀 신랑은 셋째 딸에게 뱀 허물을 주면서 "남에게 절대로 보이면 안 된다"고 당부하고는 과거를 보러 떠났다. 그러나 두 언니들이 뱀 허물을 발견하여 불태워 버렸다. 뱀 신랑은 허물 타는 냄새를 맡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정처 없이 길을 떠났다.

남편을 찾아 나선 셋째 딸은 밭 가는 사람, 빨래하는 여자, 까치에게까지 길을 물어 마침내 지하세계로 들어가 남편이 사는 곳을 찾아갔다. 그러나 뱀 신랑은 이미 새 여자와 혼인해 살고 있었다. 셋째 딸이 노래를 불러 남편이 자기를 알아보게 하였고, 새 여자와 물 길어 오기, 호랑이 눈썹 가져오기 등의 내기를 하여 이긴 끝에 뱀 신랑과 다시 결합하여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변이형

이 설화는 전국적으로 널리 구전되어 왔으며, 지역 및 전승자에 따라 여러 변이형이 존재한다. 할머니 대신 과부가 등장하거나, 허물을 벗고 잘살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끝맺어 지하세계 찾아가는 과정이 생략된 짧은 형태도 있다. 또한 언니들의 시기심 때문에 뱀 신랑이나 막내딸이 죽는 비극적 결말로 된 경우도 존재한다. 완형담보다는 짧아진 변이형이 더 많이 구전되는데, 이는 이 설화가 소멸기로 접어들었음을 보여 주는 증거로 해석되기도 한다.

의의

이 설화는 신이담(神異譚) 가운데 변신담(變身譚)에 속한다. 뱀이 인간으로 변신하는 모티프, 금기(허물을 보지 말 것)의 설정과 위반, 그리고 그로 인한 파탄과 회복의 과정은 신화적 상징성을 함축하고 있다. 막내딸의 시련과 남편 찾기의 노정은 한국 서사문학의 저층에 뿌리박혀 있는 여성 수난의 모티프와 그 맥을 같이한다. 신비스러운 경험을 통해 고난을 극복하고 행복을 향한 투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의의를 가진다.

참고문헌

  •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 『구비문학개설』(장덕순 외, 일조각, 1971)
  • 『朝鮮民譚集』(손진태, 東京 鄕土硏究社, 1930)
  • 최래옥, 「설화구술상의 제문제에 대한 고찰: 사랑담 '구렁덩덩신선비'의 채록을 중심으로」, 『한국민속학』 4, 민속학회,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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