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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동물

구두동물(鉤頭動物)은 구두동물문(Acanthocephala)에 속하는 무척추동물의 한 분류군이다. 학명 Acanthocephala는 그리스어 'akantha(가시)'와 'kephale(머리)'에서 유래하였으며, 이는 주둥이에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여러 줄로 나 있는 형태적 특징을 반영한다. 과거에는 구두충(鉤頭蟲)이라고도 불렸다.

전 세계적으로 약 1,300~1,420여 종이 알려져 있으며, 모두 내부 기생성이다. 성체는 주로 포유류, 조류, 어류 등 척추동물의 소장에 기생하며, 중간 숙주로는 갑각류나 곤충류 등의 무척추동물을 거친다. 사람을 정식 숙주로 삼는 종은 없으나, 우연히 감염되는 경우가 드물게 보고된다.

몸길이는 2mm 미만에서 1m가 넘는 종까지 종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일반적으로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몸은 납작하고 표면에 가로 주름이 많아 체절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생 생활에 적응하여 소화계, 호흡계, 순환계가 퇴화되어 없으며, 생식기가 몸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발달되어 있다. 주둥이에 난 갈고리 모양의 가시로 숙주의 창자벽에 몸을 고정시키며, 이 과정에서 숙주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드물게 창자벽 천공을 일으키기도 한다.

생활사는 다음과 같다. 성체가 숙주의 창자 안에서 알을 생산하면, 알은 숙주의 배설물과 함께 체외로 배출된다. 알 속에서는 이미 세 쌍의 갈고리를 가진 유충(아칸토르, acanthor)이 발생해 있으며, 이 알이 갑각류나 곤충류 같은 중간 숙주에게 먹혀 들어가면 부화하여 체강 안에서 포낭(시스타칸트, cystacanth)을 형성한다. 이 중간 숙주가 최종 숙주에게 잡아먹히면 포낭에서 나온 유충이 창자에서 성체로 자란다.

하위 분류로는 고문치강(Archiacanthocephala), 선구두강(Palaeacanthocephala), 소구두강(Eoacanthocephala) 등이 있으며, 분류 체계는 주로 리보솜 RNA 분석에 기반하여 정립되었다. 한국에는 아직까지 구두동물이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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