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간이방언해(救急簡易方諺解)는 조선 성종 20년(1489년) 5월 30일에 허종(許琮)·윤호(尹壕)·임원준(任元濬) 등이 왕명을 받아 편찬하고 간행한 의서(醫書)이다. '신찬구급간이방(新撰救急簡易方)' 또는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이라고도 불린다.
편찬 배경
성종 이전에 편찬된 『의방유취(醫方類聚)』·『향약제생방(鄕藥濟生方)』·『구급방(救急方)』 등은 취사가 정밀하지 못하고 상략이 적당하지 않아 백성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있었다. 이에 성종은 민간의 이용에 편리하도록 의서 편찬을 구상하였고, 1489년 내의원 제조 윤호 등에게 명하여 이 책을 완성하였다. 간행 후 성종은 전국에 널리 반포하려 하였으나, 모든 고을에 배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윤호의 건의에 따라 각 도의 관찰사가 인쇄하여 반포하도록 하였다. 완성 후 윤호·임원준·허종 등 편찬에 참여한 이들에게 상이 하사되었다.
서지 사항
총 8권 8책의 목판본이며, 을해자본(乙亥字本)으로 인쇄되었다. 원간본은 현재 전하지 않고, 을해자본의 복각인 중간본만 전해진다. 현존하는 중간본은 완질이 아니라 권1·권2·권3·권6·권7의 5권 5책만 남아 있다. 권1은 서울대학교 일사문고, 권2는 김영탁 소장, 권3은 동국대학교 도서관, 권7은 김완섭 소장으로 각각 수장되어 있다. 권6 중 일부는 통문관 이겸로 씨의 소장본이 있었으나 영본(零本) 상태이다. 임진왜란 이전 간행된 『고사촬요(故事撮要)』에 따르면 원주·전주·남원·합천·곤양·해주 등에 책판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구성 및 내용
질병을 중풍·두통 등 127종으로 나누고 그 치료 방문을 모아 엮었다. 모든 방문마다 한글로 언해(諺解)를 덧붙여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구급방서(救急方書)로서 가장 완비된 것으로 평가된다.
- 권1: 중풍 등 '풍(風)', '한(寒)', '서(暑)', '습(濕)'으로 인한 질병과 치료법, 15개 부문
- 권2: 두통 이하 14개 부문
- 권3: 구창(口瘡)에서 야타소변(夜多小便)까지 17개 부문
- 권4: 퇴산(㿗疝)에서 물입이(物入耳)까지 12개 부문
- 권5: 고독(蠱毒)에서 수족렬(手足裂)까지 14개 부문
- 권6: 골경(骨鯁)에서 치반흔(治瘢痕)까지 22개 부문
- 권7: 부인문(婦人門) - 임신중풍에서 유즙부하(乳汁不下)까지 13개 부문의 부인과 질병 및 처방
- 권8: 소아문(小兒門) - 20개 부문의 소아 질병
국어학적 가치
이 책은 의학서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중세 국어 연구의 중요한 자료이다. 방점과 'ㅿ', 'ㆍ' 등이 사용되었으며, 합용병서(ㅳ, ㅄ, ㅶ, ㅷ, ㅺ 등)가 나타난다. 또한 1446년에 간행된 『구급방언해』에서는 동국정운식 한자음을 사용한 것과 달리, 이 책에서는 현실 한자음을 사용하고 있어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초의 표기 경향을 보여준다. 약초명·사물명 등의 표기는 국어 어휘사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문화재 지정 현황
- 구급간이방 권6 (보물 제1236-1호): 한독의약박물관 소장
- 구급간이방 권6 (보물 제1236-2호): 허준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