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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개음화

정의

구개음화(口蓋音化, palatalization)는 음운론에서 경구개음(센입천장소리)이 아닌 자음이 특정 조건에서 경구개음으로 바뀌거나, 동시조음(이차조음)으로 전설면과 경구개 사이가 좁혀지는 음운 현상을 가리킨다. 줄여서 구개화(口蓋化)라고도 부른다.

용법의 구분

구개음화의 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이중조음에서의 부차적 조음: 구개 부분에서 부차적인 조음이 이루어지는 현상. 러시아어에서 구개화된 자음(구개화음)과 비구개화음이 체계적으로 대립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국제음성기호(IPA)에서는 구개음화된 자음 뒤에 [ʲ]를 첨가하여 표기한다.

  2. 음운 변화로서의 구개음화: 구개음이 아니던 것이 구개에서의 부차적 조음을 가지게 되거나 아예 구개음으로 변하는 현상. 공시론과 통시론 양쪽에서 사용된다.

  3. 요드화(yodization)와의 관계: 반모음 'j'(요드)와 같은 조음이 추가되는 요드화와 개념상 겹치지만, 구개음화는 요드적 요소의 첨가를 넘어 조음부위와 조음양식의 변화까지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어학에서는 요드화 이후의 변화에 더 역점을 두어 이 용어를 사용하는 관례가 있다.

국어에서의 구개음화

한국어에서 가장 두드러진 구개음화는 'ㄷ'의 구개음화이다. 'ㄷ, ㅌ'이 모음 'ㅣ'나 반모음 'y' 앞에서 경구개음 'ㅈ, ㅊ'으로 바뀌는 현상으로, 조음 위치가 치경에서 경구개 쪽으로 이동하는 동화 현상의 일종이다. 예를 들어 '같이'는 [가치]로, '닫히다'는 [다치다]로 발음된다.

역사적으로 'ㄷ'의 구개음화는 17세기와 18세기의 교체기에 중앙어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유희(柳禧)는 『언문지(諺文志)』에서 '댜뎌'나 '탸텨'를 '쟈져'나 '챠쳐'와 동일하게 발음하는 현상을 언급하면서, 관서지방 사람들만이 '텬(天)'과 '쳔(千)', '디(地)'와 '지(至)'를 구분하여 발음한다고 증언하였다.

방언에 따라서는 'ㄷ' 외에 'ㄱ'이나 'ㅎ'에 대해서도 구개음화가 나타난다. 'ㄱ'의 구개음화(예: '김'이 '짐'으로 발음되는 경우)는 경기 남부까지 분포하나 중앙어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이들 구개음화의 지리적 분포로 보아 진원지는 동남방언(경상도 방언)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자료 부족으로 자세한 것은 알려져 있지 않다.

현대 국어의 공시적 규칙

현대 국어의 공시적 음운 규칙으로서 구개음화는 주로 'ㄷ'을 대상으로 한다.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명 체계가 존재한다.

  • 't'와 'i'의 연결은 항상 구개음화를 보이며, '어디', '바디'에서 구개음화되지 않는 '디'는 기저구조에서 단모음 '이'가 아닌 '의'를 가지기 때문이라는 설명.
  • 'ㄷ'과 '이'의 결합이 항상 구개음화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형태소 경계가 개재할 때만 일어나므로, 추상적이거나 역사적인 '의' 설정이 불필요하다는 설명.

참고문헌

  • 이기문, 『국어음운사연구』, 서울대학교한국문화연구소, 탑출판사, 1977
  • 안병희, 「중간두시언해에 나타난 t 구개음화에 대하여」, 『일석리희승선생송수기념논총』, 일조각, 1957
  • Kim, Soo-Gon, Palatalization in Korean, University of Texas,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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