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군산세관 본관(舊 群山稅關 本館)은 대한제국기에 건립된 벽돌조 건축물로,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해망로 244-7(장미동)에 위치한 근대 세관 건물이다. 군산항을 통해 드나들던 물품의 관세를 거두던 곳으로, 현재는 호남관세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연혁
군산항은 1899년(광무 3년) 5월 1일에 개항되었다. 개항과 더불어 조계(租界) 조약이 체결되고 개항장이 설치되면서 군산에는 옥구감리서, 일본목포영사관 군산분관, 경무서(警務署), 해관(海關) 등이 설치되었다. 당시 군산해관은 인천해관의 관할하에 있었다.
1906년(광무 10년) 인천해관 군산지사가 설립되고 청사 건립이 계획되었다. 이 건물은 탁지부 건축소 산하 임시세관공사부의 계획에 따라 1908년(융희 2년) 6월 20일 준공되었다. 건물의 설계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독일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건물은 1993년까지 약 85년간 군산세관 본관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인접한 기존 감시소 건물을 허물고 새 청사를 지어 이전하면서 본관의 역사적 기능은 종료되었고, 2006년 9월부터 호남관세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화재 지정
구 군산세관 본관은 1994년 8월 10일 전라북도(현재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제87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2018년 8월 국가지정문화재(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제545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건축적 특징
이 건물은 서양풍의 디자인을 적용한 양풍건축(洋風建築)으로, 외관은 적벽돌을 주로 사용하였고 입구와 박공부에 화강석을 부분적으로 사용해 입면에 변화를 주었다. 전체적으로 입면과 평면은 대칭적 형태를 띠고 있다. 국내 서양 고전주의 건축물 3대 작품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평면은 중앙 현관을 들어서면 로비(foyer) 뒤로 내부 중심부에 커다란 홀이 있고, 홀 주위에는 실들이 거의 대칭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중앙 홀에는 벽난로가 시설되어 있었으며 천장 높이가 매우 높아 연회 등 공공 행사를 치르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건물의 특징적인 요소로는 지붕의 다양한 처리가 꼽히는데, 천연슬레이트와 동판으로 마감된 지붕은 우진각 형태와 박공지붕이 혼합된 모습이다. 전면 현관 상부는 완만한 곡선의 아치를 만들고 뒤쪽에 다시 박공벽을 구성하여 높은 지붕면과 박공면이 조화를 이루며 입구성을 강조하고 있다. 후면은 좌우 끝에 낮은 박공지붕을 만들고 그 옆에 돌출된 포치(porch)를 구성하였으며, 지붕 중앙부에는 벽난로 굴뚝이 올라와 있다.
역사적 의미
이 건물은 건축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곡창지대인 호남지방의 곡물 등을 수탈하던 일제강점기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군산의 개항과 무역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며, 군산 근대역사문화거리의 핵심 관광지로도 알려져 있다. 건립 당시에는 감시계 청사 및 감시 망루 등 다수의 시설물이 함께 있었으나, 현재는 본관과 창고만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