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벨리우스 교향곡 4번(Symphony No. 4 in A minor, Op. 63)은 핀란드의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65~1957)가 작곡한 7개의 완성된 교향곡 중 하나이다.
개요
가단조(A minor), 작품번호 63. 1909년부터 1911년 사이에 작곡되었으며, 1911년 4월 3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시벨리우스 자신의 지휘로 헬싱키 필하모니아 소사이어티에 의해 초연되었다. 출판은 1912년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Breitkopf & Härtel)이 맡았다. 일반적인 연주 시간은 약 35~40분이다.
편성
목관: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금관: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타악기: 팀파니, 글로켄슈필 현악: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악장 구성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벨리우스는 이 작품에서 전통적인 고전적 악장 배치를 따르지 않고, 2악장과 3악장의 위치를 바꾸어 느린 악장을 3악장에 배치했다. 또한 전통적인 빠른 서악장 대신 느린 악장으로 작품을 시작한다.
- Tempo molto moderato, quasi adagio (가단조 / 모호한 조성)
- Allegro molto vivace (바장조 / 모호한 조성)
- Il tempo largo (모호한 조성 / 올림다단조)
- Allegro (가장조, 종결부는 가단조)
음악적 특징
이 교향곡의 선율적·화성적 재료는 증4도(tritone) 음정이 지배한다. 작품은 첼로, 더블베이스, 바순이 제시하는 어두운 선율(C–D–F♯–E)로 시작된다. 피날레에서는 가단조(A minor)와 내림마장조(E♭ major) 사이의 충돌로 인한 이중조성(bitonality)적 긴장이 나타나며, 종결부에서는 C, A, E♭, F♯ 음들이 서로 우위를 다투는 불협화음이 전개된다. 글로켄슈필이 가장조의 순간적 확립을 시도하지만, 결국 C♮ 음의 집요함이 악장과 교향곡 전체를 선율과 리듬 맥박 없이 황량한 가단조로 마무리한다.
배경과 평가
시벨리우스는 1908년 베를린에서 목 종양 절제 수술을 받은 후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렸으며, 이러한 개인적 위기가 이 교향곡의 어둡고 내성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작품을 준비하던 시기에 시벨리우스는 아르놀트 쇤베르크, 이고리 스트라빈스키 등 당대 작곡가들의 음악을 접하면서 자신의 작곡 방향에 대한 위기를 겪었다.
시벨리우스는 이 교향곡에 대해 "현대 음악에 대한 항의"라고 말했으며, "서커스 같은 요소가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또한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말을 인용해 "인간이 불쌍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초기 핀란드 평론가 엘메르 딕토니우스는 이 작품을 '나무껍질빵 교향곡'(Barkbröd symphony)이라고 부르며, 이전 세기 스칸디나비아의 기근 시절을 연상시켰다. 시벨리우스의 전기 작가 에리크 타바스트셰르나는 이 교향곡을 "정신분석 시대의 가장 주목할 만한 문서 중 하나"라고 평가했으며, 시벨리우스 자신도 이 작품을 "심리학적 교향곡"이라고 불렀다.
이 교향곡은 한때 'Lucus a non lucendo'(빛이 비치지 않는 숲)이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으나, 공식적인 표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