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제7번 가장조, 작품번호 92》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1811년부터 1812년에 걸쳐 작곡한 교향곡이다. 보헤미아(현재 체코)의 온천 휴양지 테플리츠에서 요양 중에 작곡되었으며, 모리츠 폰 프리스 백작에게 헌정되었다.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악장(포코 소스테누토 - 비바체)은 가장조의 장대한 서주로 시작하여 점음표 리듬이 지배하는 소나타 형식으로 전개된다. 제2악장(알레그레토)은 가단조의 복합세도막 형식으로, 초연 당시 관객들의 요청으로 앙코르되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제3악장(프레스토)은 바장조의 스케르초로, 트리오가 두 번 등장하는 A-B-A-B-A 구조를 취한다. 제4악장(알레그레토 콘 브리오)은 가장조의 열광적인 소나타 형식 피날레로, '바커스(술의 신)의 향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악기 편성은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3, 트럼펫 2, 팀파니, 현악군으로 구성된다. 1814년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메모에 따르면 콘트라바순 2대가 추가로 포함되었다.
초연은 1813년 12월 8일 빈 대학 강당에서 베토벤 자신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하나우 전투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을 돕기 위한 자선 음악회였으며, 같은 날 《웰링턴의 승전》도 함께 초연되었다. 이 공연의 오케스트라에는 이그나츠 슈판치히, 안토니오 살리에리, 요한 네포무크 훔멜, 자코모 마이어베어, 루이 슈포어 등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하였다.
이 교향곡은 강렬한 리듬과 춤곡 같은 성격이 두드러진다. 리하르트 바그너는 이 작품을 가리켜 '춤의 성화(聖化, Apotheose des Tanzes)'라고 극찬한 반면, 카를 마리아 폰 베버는 부정적인 평가를 남겼다고 전해진다. 베토벤 자신은 이 작품을 "자신의 최고 작품 중 하나"라고 평가했으며, 후속작인 《교향곡 제8번》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자 불만을 표시했다고 알려져 있다.
제2악장 알레그레토는 특히 널리 알려져 영화 《불멸의 연인》(1994), 《킹스 스피치》(2010), 《엑스맨: 아포칼립스》(2016) 등 여러 대중매체에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