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제3번 (브루크너)

교향곡 제3번은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 1824-1896)가 작곡한 세 번째 교향곡이다. 1873년에 초판이 완성되었으며, 이후 여러 차례 개정을 거쳐 1877년과 1889년 판이 주요하게 알려져 있다. D단조, WAB 103. 이 곡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에게 헌정되어 흔히 "바그너 교향곡(Wagner-Symphonie)"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작곡 및 개정 브루크너는 1873년에 이 교향곡의 초판을 완성했으나, 초연의 실패와 지휘자 및 동료들의 조언에 따라 광범위한 개정을 거쳤다.

  • 1873년 초판: 브루크너가 바그너에게 직접 보여주고 헌정 의사를 타진했던 버전. 이 판에는 바그너의 오페라("트리스탄과 이졸데", "발퀴레", "탄호이저")에서 인용한 주제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판은 현재 원전판으로 복원되어 연주되기도 한다.
  • 1877년 개정판: 비극적이었던 초연 이후 수정된 버전으로, 몇몇 바그너 인용구가 삭제되고 음악적 구조가 다듬어졌다.
  • 1889년 개정판: 브루크너의 제자 프란츠 샬크(Franz Schalk)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진 마지막 개정판으로, 오늘날 가장 흔히 연주되는 버전이다. 이 판에서는 바그너 인용구가 거의 완전히 사라지고, 원곡에 비해 상당히 압축되고 간결해졌다. 브루크너의 다른 교향곡 개정판들과 마찬가지로, 이 세 버전은 각기 다른 음악적 특징과 구조를 보여주며, 학계와 연주자들 사이에서 어떤 버전이 브루크너의 본래 의도에 가장 가까운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별명 "바그너 교향곡" 교향곡 제3번이 "바그너 교향곡"으로 불리게 된 일화는 유명하다. 1873년, 브루크너는 자신이 완성한 두 개의 교향곡(2번과 3번) 악보를 들고 바그너를 찾아가 헌정을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바그너는 교향곡 3번을 선택했고, 브루크너는 기쁨에 겨워 이 곡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위대한 예술가에게" 헌정한다는 서문을 달았다. 이 곡의 초기 버전에는 바그너 오페라의 직접적인 인용구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는 브루크너가 바그너를 향한 존경심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악기 편성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3, 트롬본 3, 튜바 1, 팀파니, 현 5부.

악장 구성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D단조라는 조성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이나 브루크너 자신의 교향곡 9번처럼 웅장하고 비극적인 정서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1. Allegro (또는 Moderato): D단조. 현의 트레몰로 위로 트럼펫의 원초적 주제가 등장하는 브루크너 특유의 시작을 보인다. 광활하고 장엄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2. Adagio. Feierlich (Solemn): E♭장조. 깊이 있는 서정성과 성스러운 분위기가 특징인 느린 악장이다.
  3. Scherzo. Allegro: D단조. 브루크너 특유의 힘찬 리듬감과 유기적인 전개가 돋보이는 스케르초 악장이다. 트리오 부분은 목가적이고 서정적이다.
  4. Finale. Allegro: D단조. 1악장의 주제가 다시 등장하는 등 순환적인 구조를 보인다. 격렬한 진행과 장엄한 코랄 풍의 패시지가 교차하며, 곡을 D장조로 마무리한다.

초연 및 평가 교향곡 제3번은 1877년 12월 16일 빈에서 브루크너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으나, 당시 청중과 비평가들로부터 참혹한 실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청중의 대부분이 연주 도중 공연장을 떠났으며, 혹평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후 브루크너의 음악이 재평가되면서, 이 교향곡 또한 그의 교향곡 양식이 확립되는 중요한 작품이자 그의 대표적인 걸작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1889년 개정판은 오늘날 가장 널리 연주되며, 브루크너 특유의 웅장한 스케일과 건축적인 구조, 깊은 정신성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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