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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잡

교잡(交雜)은 생물학에서 서로 다른 계통, 품종 또는 개체군의 암수를 교배시키는 일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한자 '交'(사귈 교)와 '雜'(섞일 잡)이 결합한 것으로, 문자 그대로 "섞어 사귐"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생물학 외 맥락에서는 사물이나 요소가 서로 뒤섞이는 상태를 가리키기도 하나, 주로 육종과 유전학 분야에서 전문 용어로 쓰인다.

교잡은 크게 다음의 두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 종내교잡은 같은 종 내에서 서로 다른 품종이나 계통 간에 이루어지는 교배를 말한다. 동물 육종에서 이 경우 태어난 개체는 '교잡종(crossbreed)'이라 부르며, 이는 순종 부모를 교배하여 얻은 후손을 지칭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서로 다른 품종의 개나 소, 말 사이의 교배가 있다. 종내교잡은 특히 근친교배로 인한 유전적 문제를 피하고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활용된다.

둘째, 종간교잡은 서로 다른 종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교배를 말한다. 이 경우 태어난 개체는 일반적으로 '잡종(hybrid)'이라 부른다. 대표적인 예로 수당나귀와 암말의 교배로 태어난 노새(mule), 수사자와 암호랑이의 교배로 태어난 라이거(liger) 등이 알려져 있다. 종간잡종은 대개(항상은 아니지만) 번식 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교잡은 농업과 원예 분야에서 우수한 형질을 가진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육종의 핵심적인 기초가 된다. 서로 다른 유전적 특성을 가진 두 개체를 교배시켜 양친의 유용한 형질을 한 개체에 결합하거나, 양친보다 더 우수한 형질(잡종강세)을 가진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교잡육종의 과학적 기초는 19세기 중반 그레고어 멘델의 완두콩 실험을 통해 유전 법칙이 발견되면서 마련되었다.

다만 교잡이 항상 유익한 것은 아니다. 무책임하게 행해진 교잡은 열등한 품질의 유기체를 생산하거나, 순종 유전자 풀을 희석하여 특정 품종의 멸종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한편, 교잡은 의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데, 이때는 '하이브리드형성(hybridization)' 또는 '잡종형성'과 같은 뜻으로 쓰여 서로 다른 유전물질이 결합하는 과정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는 일반적인 생물 육종적 의미의 교배와는 구별되는 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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