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광주 충효동 왕버들 군(光州 忠孝洞 왕버들 群)은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에 위치한 왕버들(Salix glandulosa) 군락이다. 2012년 10월 5일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539호로 지정되었다. 충효동 지역은 무등산 인근에 위치하며, 광주호 동쪽 호안과 충효동 마을 사이의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다.
지정 현황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왕버들은 총 32그루이며, 추정 수령은 약 400년으로 전해진다. 지정된 주요 나무들의 규모는 다음과 같다.
- 나무높이 9m, 가슴높이 줄기둘레 6.25m, 수관폭 11.5×18.9m
- 나무높이 10m, 가슴높이 줄기둘레 5.95m, 수관폭 14.0×14.0m
- 나무높이 12m, 가슴높이 줄기둘레 6.30m, 수관폭 16.6×27.0m
지정 당시 문화재청은 이 왕버들 군이 수령과 규모 면에서 기존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던 다른 왕버들과 비교하여 우위에 있으며, 수형 및 수세도 양호하여 생물학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하였다.
역사적 배경
충효동의 역사는 명확하지 않으나, 예부터 성(城)이 있어 '성안' 또는 '석저촌(石低村)'이라 불렸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일대는 임진왜란 이전부터 양산보의 소쇄원(瀟灑園), 김윤제의 환벽당(環碧堂), 김성원의 식영정(息影亭)과 서하당(棲霞堂) 등 조선 전기의 원림(苑林)과 정각(亭閣)들이 많이 조성되어 있었던 곳으로, 주변 조경 문화에 큰 영향을 받은 지역이다. 이 왕버들 나무들 역시 이 무렵 조경을 위하여 심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송일매오류'와 현재의 모습
원래 이곳에는 소나무 한 그루, 매화나무 한 그루, 왕버들 다섯 그루를 심어 '일송일매오류(一松一梅五柳)'라 하여 마을을 상징하는 경관수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소실이 발생하였다. 광복 이전에 매화나무와 왕버들 한 그루가 말라 죽었고, 1970년대에 마을 앞 도로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소나무와 또 한 그루의 왕버들이 잘려나가 현재는 왕버들 세 그루만 남아 있다. 이후 마을에서는 왕버들 두 그루를 다시 심었으며, 소나무와 매화나무도 복원하여 '일송일매오류'를 재현하고자 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비보숲으로서의 성격
이 왕버들 군은 충효마을의 풍수지리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조성된 비보숲(裨補林)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마을의 상징숲이자 경관숲으로 기능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일화
이 나무들은 의병장 김덕령이 태어났을 때 심은 나무라는 구전이 전해져 '김덕령 나무'라고도 불린다. 김덕령을 기리는 충효동 정려비각이 이 나무 앞에 위치한다.
생물학적 특성
왕버들은 버드나무과(Salicaceae)에 속하는 낙엽활엽 큰키나무로, 버들속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크게 자라는 종이다. 일반 버드나무에 비해 키가 크고 잎이 넓어 '왕버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암수 나무가 딴 그루를 이루며, 4월에 꽃이 피고 열매는 5월에 익는다. 수명이 길어 전국에 노거목이 많은 편이다. 우리나라 경기도 이남 지역과 중국 중부 지역에 주로 분포하며, 물가나 들에서 잘 자란다.
문화재 지정 의의
충효동 왕버들 군은 비보숲으로서의 역사적 성격, 김덕령 관련 일화 등 문화적 가치와 함께, 희귀한 수령과 규모를 갖춘 생물학적 가치를 두루 갖추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