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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구

관용구(慣用句, idiomatic phrase)는 습관으로 오랫동안 널리 쓰여 하나로 묶인 낱말·문구나 표현을 가리키는 국어학 용어이다. 넓은 의미에서는 어느 한 언어가 다른 언어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지니는 특징적인 모든 체계를 뜻하기도 하며, 관용어·관용어법·숙어·성어(成語)·익은말·익힘말 등으로도 불린다.

관용구는 일반적으로 두 단어 이상으로 이루어진 구절로서, 그 구성요소의 각 단어가 지닌 기본적인 의미만으로는 전체의 의미를 알기 어렵다. 예를 들어 한국어의 '발이 넓다'는 '사귀어 아는 사람이 많아 활동하는 범위가 넓다'라는 뜻이고, 영어의 "once in a blue moon"은 '극히 드물게'라는 의미로 쓰인다. 이처럼 구성 단어들의 뜻을 합쳐도 실제 의미가 드러나지 않는 특성이 관용구의 핵심적 특징으로 제시된다.

관용구의 발생 배경에 대해서는, 일상어보다 더 적절하고 새로운 표현을 선호하는 대중의 심리적 요구와, 새로운 개념이나 사물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단어를 새로 만들기보다 기존 단어를 적절히 조합하여 함축성과 간결성을 얻고자 하는 언어경제의 욕구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관용구는 분류 기준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다. 의미적 측면에서는 구성 단어들의 기본 의미를 합쳐도 전체 의미가 일치하지 않는 '의미론적 관용어'(예: 비행기를 태우다)와, 의미는 일상어와 같더라도 특정 단어들끼리만 꼭 결합해야 하는 '통사론적 관용어'(예: 갈피를 못 잡다, 별로 ∼ 아니다)로 구분된다. 구조상으로는 문장형·구절형·단어형으로, 어원상으로는 고유어형·외래어형·혼성어형으로 나뉜다.

관용구와 유사한 개념으로 '연어(collocation)'가 있는데, 연어는 두 단어가 의미적으로 공기관계를 갖는다는 점에서 관용구와 비슷하지만, 관용구와 달리 한 성분을 다른 단어로 바꾸어도 어색하지 않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다만 연어 관계에 있는 단어들이 굳어져 관용구를 형성하는 경우도 있어 두 개념의 구분이 모든 경우에 명확한 것은 아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국어의 관용어는 현재까지 조사된 항목이 약 4,000여 개이며, 의미론적 관용어와 통사론적 관용어의 점유 비율은 대략 10:1로 의미론적 관용어가 압도적으로 많다. 또한 어원상 고유어형이 대부분이고, 구조상 구절형이, 성분상 용언형이 각각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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