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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박쥐

관박쥐는 박쥐목 관박쥐과에 속하는 포유동물이다. 학명은 Rhinolophus ferrumequinum(Schreber, 1774)이며, 영명은 Greater Horseshoe Bat이다. 주름코박쥐라고도 불린다. 코 주위에 말발굽 모양으로 발달한 비엽(鼻葉)이 특징적인 외형을 지니고 있어 '관박쥐'(冠-)라는 이름이 붙었다.

분류 및 분포

동물계, 척삭동물문, 포유동물강, 익수목, 관박쥐과, 관박쥐속에 속한다. 유럽, 북아프리카, 서아시아, 코카서스, 히말라야, 중국, 한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널리 분포한다. 한국에는 내륙관박쥐(R. f. korai)와 제주관박쥐(R. f. quelpartis) 등 2아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1933년 모리(Mori)가 발표한 제주관박쥐는 이후 채집 관찰된 바 없어 학술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있다.

형태

몸길이 63~82mm, 꼬리길이 35~45mm, 귀길이 20~26mm, 앞팔길이 56~65mm, 몸무게 17~35g으로 한국의 박쥐류 중 비교적 대형에 속한다. 몸 윗면의 털색은 광택이 없는 어두운 회갈색이며, 아랫면은 회백색이다. 어린 개체일수록 회색빛이 더 짙다. 비막(飛膜)과 귀는 반투명한 흑갈색이다. 코 주위에 전엽·중엽·후엽으로 구성된 비엽이 잘 발달해 있으며, 귀는 크고 이주(耳珠)는 없다. 다른 박쥐들이 입을 통해 초음파를 내는 것과 달리, 관박쥐는 코를 통해 초음파를 발산한다. 초음파 주파수대는 69~83kHz로 한국 박쥐류 중 가장 높은 고주파를 사용한다.

생태

동굴성 박쥐로, 동굴이나 폐광, 터널, 지하창고, 오래된 건물 등에서 서식한다. 정주성으로 여름과 겨울 잠자리 간의 거리는 보통 20~30km이나, 최대 180km를 이동한 사례도 보고되었다. 해가 진 후 약 30분이 지난 시점과 일출 직전의 여명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먹이 활동을 한다. 먹이는 나방, 딱정벌레, 파리, 벌, 풍뎅이, 쇠똥구리, 날도래 등 주로 곤충류이다. 여름철에는 매일 자기 몸무게의 약 35%에 해당하는 먹이를 섭취하며, 잡은 곤충의 연한 부분만 골라 먹는다.

겨울에는 암수가 따로 동면에 들어간다. 뒷발로 동굴 천장이나 벽면에 매달려 머리를 아래로 하고 귀를 접은 채 날개로 온몸을 감싼 자세를 취한다. 동면 기간은 기후와 먹이 조건에 따라 9월 말부터 이듬해 5월 중순까지이며, 동면 중에도 간헐적으로 깨어나 적정 온도를 찾아 이동하기도 한다.

번식

교미는 가을부터 봄에 걸쳐 이루어지며, 암컷은 6월 중순에서 7월 사이에 특정 동굴에 포육집단을 형성하여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갓 태어난 새끼는 즉시 스스로 동굴 천장에 매달릴 수 있으며, 생후 4일경에 눈을 뜨고, 약 3주 후부터 비행이 가능해진다. 생후 7~8주가 지나면 어미로부터 독립한다. 암컷은 생후 3년, 수컷은 생후 2~3년이면 성적으로 성숙하나, 암컷의 경우 10세 이전까지 번식하지 않는 경우가 보통이다. 수명은 최대 30년으로 한국 박쥐류 중 가장 장수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현황

한국에서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흔한 종으로 분류되나, 유럽에서는 개체 수가 급감하여 멸종 위기 상태로 분류되기도 한다. IUCN 적색 목록에서는 최소관심(LC) 종으로 평가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산림 개발로 인한 서식지 훼손, 동굴 환경 교란 등으로 개체 수가 감소 추세에 있으며, 포획·채취 등의 금지 야생생물 및 수출·수입 등 허가대상 야생생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민속적 의미

한국에서는 옛날부터 관박쥐를 경사와 행운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 공예품, 가구 장식, 노리개 등에 문양으로 활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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