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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과 호랑이

정의

'곶감과 호랑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래동화(전래설화)로, '호랑이와 곶감'이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어리석은 호랑이가 곶감을 자신보다 무서운 존재로 착각하고 도망치는 과정을 해학적으로 그린 이야기이다.

개요

이 설화는 동물담에 속하며, '범보다 무서운 곶감', '호랑이를 잡은 도둑' 등으로도 전한다.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일제강점기 무렵 교과서에 수록되었고, 조선총독부의 『조선동화집』, 심의린의 『조선동화대집』, 박영만의 『조선전래동화집』에 실리면서 전래동화로 정착되었다. 아동문학가 마해송은 1933년 이 이야기를 일제강점기에 빗댄 우화 『호랑이 곶감』으로 개작하여 발표하였다.

줄거리

어느 날 밤 배고픈 호랑이가 마을로 내려와 우는 아이를 달래는 어머니의 말을 엿듣는다. 어머니가 "호랑이가 왔다. 울지 말아라"라고 말해도 아이가 계속 울자, 호랑이는 아이가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어 어머니가 "곶감 봐라. 울지 말아라"라고 하자 아이가 울음을 그친다. 이를 들은 호랑이는 곶감이 자기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고 착각한다.

이때 소도둑이 그 집에 들어왔다가 호랑이를 소로 착각하고 등에 올라탄다. 호랑이는 이 존재가 '곶감'이라고 생각하고 죽을힘을 다해 도망친다. 날이 밝자 소도둑은 호랑이임을 알고 나뭇가지에 매달려 탈출하고, 호랑이도 '곶감'이 떨어진 것을 알고 안심하며 멀리 도망친다는 내용이 기본 골자이다.

판본에 따라 소도둑이 호랑이 등에서 내린 후 곰과 호랑이를 차례로 물리치는 후속 이야기가 첨부되기도 한다.

의의와 평가

이 설화는 어리석은 호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강자의 어리석음과 약자의 재치를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이 계통의 민담은 중국과 일본에도 분포되어 있으며, 유럽에도 유사한 이야기인 「도둑과 호랑이」가 널리 분포되어 있다. 또한 4세기경에 완성된 인도의 교훈설화집 『판챠탄트라』에도 유사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상당히 오래된 설화임을 알 수 있다.

마해송의 개작(1933년)

마해송이 개작한 『호랑이 곶감』은 항일의지를 우화를 통해 전하고자 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버전에서는 늙은 호랑이가 죽기 전 아들들에게 곶감을 조심하라고 유언하지만 곶감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못하고 죽는다. 이후 여우 우두머리가 소의 두개골을 뒤집어쓰고 '곶감'을 사칭하여 호랑이들에게 폭정을 휘두르다가, 결국 젊은 호랑이들이 여우의 정체를 밝혀내고 해방을 누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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