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은 한국어에서 서로 다른 두 한자어에 기원을 둔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이다.
1. 空中 (공중)
'空中'은 '빌 공(空)'과 '가운데 중(中)'이 결합된 한자어로, '하늘과 땅 사이의 빈 곳', 즉 지면에서 떨어져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일상적으로는 허공, 대기 중의 공간을 가리킨다. 이 뜻의 '공중'은 주로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며, 사물이 떠 있거나 이동하는 공간이라는 점이 의미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공중전투'(空中戰鬪), '공중급유'(空中給油), '공중분해'(空中分解), '공중충돌'(空中衝突), '공중정원'(空中庭園) 등 다양한 합성어의 앞 요소로 쓰인다. 일본어에서도 동일한 한자 '空中(くうちゅう)'가 같은 의미로 사용되며, 중국어에서도 '空中(kōngzhōng)'으로 쓰인다.
2. 公衆 (공중)
'公衆'은 '공변될 공(公)'과 '무리 중(衆)'이 결합된 한자어로, '사회의 일반 사람들', 즉 공적(公的)인 성격을 지닌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 뜻의 '공중'은 공공성(公共性)의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대표적인 용례로 '공중전화'(公衆電話), '공중화장실'(公衆化粧室), '공중보건'(公衆保健), '공중방역수의사'(公衆防疫獸醫師), '공중협박죄'(公衆脅迫罪) 등이 있다. 행정학·정책학·커뮤니케이션학 등의 학문 분야에서는 '공중(公衆, public)'을 '대중(mass)'이나 '군중(mob)'과 구분하여, 특정 정책이나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여론을 형성하는 전문성 있는 집단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일본어에서도 '公衆(こうしゅう)'가 같은 의미로 쓰인다.
관련 개념과의 비교
'공중(公衆)'은 유사 개념인 '공공(公共)'과 비교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공(公共)'은 '국가나 사회의 구성원에게 두루 관계되는 것'을 의미하며, 법적으로는 국가 또는 공적 기관에 의해 권한이 위임된 활동과 대상에 적용된다. 일상에서는 '공중(公衆)'과 '공공(公共)'의 의미가 혼용되어 사용되는 경우도 있으나, 엄밀히 구분하면 '공공화장실'과 같은 표현은 '공중화장실'이 더 정확한 용어에 해당한다는 견해가 있다. '공공의 적' 역시 원래 의미로는 국가 공동체 내부의 적을 뜻하는 것으로, '공동(共同)'의 의미를 '공공(公共)'으로 오해한 사례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