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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융

1. 화학·재료과학 용어로서의 공융 (共融)

공융(共融)은 두 가지 이상의 고체 성분으로 이루어진 혼합물을 가열할 때, 각 성분이 본래의 녹는점보다 낮은 온도에서 동시에 녹는 현상, 또는 그러한 조성의 혼합물을 가리키는 화학 및 재료과학 용어이다. 영어 'eutectic'의 번역어로, 금속학, 합금 공학, 무기화학 등에서 사용된다.

공융 혼합물에서 각 성분이 동시에 녹는 특정 온도를 공융 온도(eutectic temperature), 그때의 조성을 공융 조성(eutectic composition)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안티모니(Sb)의 녹는점은 약 630°C, 납(Pb)의 녹는점은 약 326°C이지만, 안티모니 13%와 납 87%의 비율로 이루어진 합금은 약 246°C에서 녹는다. 이처럼 공융 조성은 개별 성분보다 현저히 낮은 융점을 가지며, 이는 주조 공정에서 에너지 절감 및 금형 보호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공융계(共融系, eutectic system)는 두 가지 이상의 물질이 일정 온도 이하에서는 고체 상태로 균질하게 섞여 있다가, 온도 변화에 따라 상(phase)이 분리되는 계(系)를 의미한다. 공융 반응(공정 반응, 共晶反應)은 액상이 냉각되어 일정 온도(공정선)에서 두 가지 이상의 고체상으로 동시에 분리·정출되는 반응을 말한다.

2. 역사 인물로서의 공융 (孔融)

공융(孔融, 153년~208년)은 중국 후한 말기의 정치인이자 문인으로, 자는 문거(文擧)이며 예주 노국(현재 산둥성) 출신이다. 공자의 20세손으로 알려져 있으며, 건안(建安) 연간의 문학을 대표하는 '건안칠자(建安七子)' 중 한 명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총명했으며, 열 살 때 당대 명사 이응(李膺)을 만나 "선조인 공자와 이응의 선조인 노자(李老君)가 사우 관계였다"고 말해 좌중을 놀라게 한 일화가 유명하다. 이 일화에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소시료료(小時了了)'이다.

관직 생활 중에는 동탁(董卓)의 전횡을 비판하다가 북해상(北海相)으로 좌천되었다. 북해에서는 황건적의 침입을 막고 학교를 세우는 등 선정을 베풀었다. 이후 조조(曹操)의 집권기에 조조의 정치를 자주 비판하다가 결국 조조에 의해 처형당하였고, 그의 일가도 몰살되었다. 처형 당시 그의 일곱 살 된 딸과 아홉 살 된 아들이 바둑을 두며 태연히 죽음을 맞이했다는 일화는 '난지하안유완란(巢覆下安有完卵)'이라는 성어로 전해진다.


※ 위 두 의미는 각각 '共融'과 '孔融'으로 한자가 다르나, 한글 표기 '공융'은 동음이의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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