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훈(孔成勳, Kong Sunghun, 1965~2021)은 대한민국의 서양화가이자 대학 교수이다. 인천광역시에서 출생하였으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서울산업대학(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추가로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러한 자연과학 및 공학적 배경은 그의 초기 작업에 영향을 주었다.
1991년 관훈갤러리와 모란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블라인드 작업'(Blind-Work)을 열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0년대 초반에는 설치미술, 개념미술,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실험적 작업을 주로 선보였다. 대표적인 초기 작업으로는 공간 자체를 거대한 카메라 옵스큐라로 만든 설치작품 '카메라 옵스큐라'(1993), 블라인드 커튼에 형광 페인트를 칠하고 전기 모터를 장착한 키네틱 설치 '블라인드 작업'(1992), 먼지와 머리카락, 비듬, 각질 등을 물감에 섞어 제작한 '먼지그림' 연작 등이 있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기성 미술계와 미술 제도, 재현과 인식의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표현했다.
1990년대 후반 경기도 고양시 벽제동으로 이주한 이후부터는 전통적 매체인 회화로 전향하여 '벽제의 밤' 연작을 시작했다. 이 연작은 도시 외곽의 밤 풍경을 사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분위기로 그려낸 작업으로, 극적인 명암 대비와 과장된 색채 사용이 특징이다. 이후 일산 신도시의 인공적 자연 풍경을 다룬 '근린자연' 연작, 제주의 풍경을 소재로 한 작업 등을 통해 일상적 공간을 낯설게 재구성하는 독자적인 풍경화 세계를 구축했다.
주요 수상으로는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8년 제19회 이인성미술상이 있다. 2001년부터 2021년까지 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1992년 '젊은 모색 '92', 1997년 제4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2002년 제4회 광주비엔날레, 2006년 제3회 부산비엔날레 등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그의 작품 다수를 소장하고 있다.
2021년 1월 11일 소장암으로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56세. 2026년에는 작고 5주기를 맞아 금호미술관에서 초기 실험 작업을 조명하는 개인전 '더블 블라인드'(Double Blind)가 개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