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공격성 섬유종증(aggressive fibromatosis)은 데스모이드 종양(desmoid tumor)으로도 알려진 드문 섬유모세포 종양(fibroblastic tumor)으로, 국소적으로 공격적인 성장을 보이는 질환이다.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질환을 "중간 등급(국소적 공격성)의 섬유모세포 및 근섬유모세포 종양" 범주에 데스모이드형 섬유종증(desmoid-type fibromatosis)으로 재분류하였다. 발생률은 연간 100만 명당 약 5~6명으로 추정된다.
원인
공격성 섬유종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Wnt 신호전달 경로의 이상이 주요한 발생 기전으로 여겨진다. 대부분의 사례는 산발적(sporadic)으로 발생하며, 산발성 사례의 약 85%에서 CTNNB1 유전자(베타-카테닌 암호화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그 외에 종양억제유전자인 APC 유전자의 돌연변이도 관련되어 있다.
일부 사례는 가족샘종폴립증(familial adenomatous polyposis, FAP) 및 가드너 증후군(Gardner's syndrome)과 연관되어 나타난다. 가드너 증후군 환자의 약 10%에서 데스모이드 종양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또한 에스트로겐 수치, 임신, 외상 및 수술 이력도 위험 인자로 지목된다. 한 연구에서는 데스모이드 종양 환자의 약 3분의 2가 이전에 복부 수술 이력이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증상 및 특징
공격성 섬유종증은 섬유아세포(fibroblast)에서 기원하는 종양으로, 신체의 거의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주로 30대 여성에게서 호발하지만,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 가능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결절, 종양, 통증이 있으며, 종양이 중요 장기(장, 간, 폐, 혈관, 신경 등)를 압박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이 종양은 전이(metastasis) 능력이 없어 악성 암으로 분류되지는 않으나, 국소적으로 매우 침습적이고 공격적인 성장 양상을 보인다. 완전 절제 후에도 재발하는 경향이 뚜렷하며, CTNNB1 45F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재발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 경과는 다양하고 예측이 어려운 특징을 지닌다.
분류
데스모이드 종양은 발생 위치에 따라 복강외(extra-abdominal), 복벽(abdominal wall), 복강내(intra-abdominal)로 분류된다. 복강내 데스모이드는 FAP 환자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진단
진단은 생검(biopsy)을 통한 조직학적 검사가 표준이다. 영상 검사로는 CT, MRI, 초음파 등이 활용된다. 감별 진단으로는 섬유육종(fibrosarcoma), 표재성 섬유종증, 결절근막염(nodular fasciitis), 위장관기질종양(GIST), 반흔 조직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치료
치료 방법은 다양하며, 환자 상태와 종양의 위치·진행 정도에 따라 다음의 접근법이 단독 또는 병용된다.
- 관찰 및 대기(watchful waiting): 일부 데스모이드 종양은 자연적으로 성장이 멈추거나 퇴축하기도 하므로, 증상이 없는 경우 적극적 치료 없이 경과 관찰을 선택할 수 있다.
- 수술적 절제: 명확한 절제연을 확보한 광범위 절제술이 전통적인 치료법이나, 수술 자체가 재발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 방사선 치료
- 약물 치료: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항에스트로겐제(예: 타목시펜), 항암화학요법, 표적항암제(이마티닙, 소라페닙 등)가 사용된다.
- 국소 제거술: 극초단파 제거술, 냉동 제거술, 고강도집속초음파(HIFU) 등이 활용된다.
2020년 기준으로 나이로가세스타트(Nirogacestat)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미국 FDA로부터 획기적 치료제 지정(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을 받은 바 있다. 데스모이드 종양 환자는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유전학과 등 다학제 통합 진료가 권장된다.
예후
공격성 섬유종증은 전이하지 않으나 국소 재발률이 높고, 중요 장기를 침범하거나 압박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FAP 관련 데스모이드 종양은 산발성에 비해 재발률이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 임상 경과의 가변성으로 인해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