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상학(骨相學, 영어: phrenology)은 두개골의 형상으로 인간의 성격, 심리적 특성, 능력 및 운명 등을 추정하고자 한 학문이다. 성상학(性相學)이라고도 불린다. 현대 과학적 기준에서는 유사과학(pseudoscience)으로 분류되며, 과학계에서 폐기된 이론이다.
기원과 창시자
골상학은 1796년, 프랑스 출신의 해부학자인 프란츠 요제프 갈(Franz Joseph Gall, 1758~1828)에 의해 창시되었다. 갈은 인간의 심리적 특성이 독립된 여러 기능으로 나뉘며, 각 기능이 대뇌 표면의 특정 부위에 대응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각 부위의 크기가 해당 심적 기능의 발달 정도를 나타내므로, 대뇌를 둘러싼 두개골의 형상에서 그 아래에 있는 대뇌 부위의 요철을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인간의 심리적 특징을 짐작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후 슈바르츠하임(Schwarzheim, Spurzheim)이 '골상학(Phrenology)'이라는 명칭을 제안하고 갈과 함께 신경계의 생리와 해부에 관한 저서를 저술하였다. 해당 저서에서는 심적 기능을 35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대뇌 표면의 각 부위에 대응시켰다.
역사적 전개
당시 골상학은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제 프란츠 2세의 명령으로 오스트리아에서 금지되었으며, 이에 갈과 슈바르츠하임은 유럽 각지를 돌며 골상학의 타당성을 주장하였다. 골상학은 이후 미국에도 전해져 19세기 중엽에 크게 유행하였다.
갈의 주장은 대뇌 기능의 국재설(局在說)의 선구를 이룬 것으로 평가되며, 이후 프랑스의 외과의사 폴 브로카(Paul Broca)가 언어중추(브로카 영역)를 발견하면서 뇌 기능 국재화 연구에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골상학 자체는 과학적 발전을 이루지 못하였고, 과학계에서 폐기되었다.
학술적 논쟁과 사회적 배경
학자 S. 샤핀(Shapin)의 연구에 따르면, 골상학과 이를 반대하는 반골상학 사이의 논쟁은 순수한 과학적 논쟁을 넘어 사회학적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샤핀은 골상학이 부르주아 계급의 이해를 정당화하는 지적 도구로 사용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골상학은 모든 정신 현상이 생리학의 차원으로 환원될 수 있다고 보고, 생리학이 신앙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반골상학자들이 전두동(frontal sinus)에 집착하게 된 것은 골상학자들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이었으며, 과학에 대한 순수한 관심 때문은 아니었다고 지적하였다.
오늘날의 평가
골상학은 두개골의 형태와 개인의 성격·능력 사이의 인과 관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현대 과학계에서는 유사과학으로 분류된다. 다만 뇌 기능이 특정 영역에 국재화되어 있다는 개념 자체는 이후 뇌과학 연구의 토대가 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