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륜 십이선인(崑崙 十二仙人)은 중국 신화 및 도교 전통에서 곤륜산(崑崙山)에 거주하며 도를 닦는다고 알려진 열두 명의 선인들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이 명칭은 명나라 시대에 저술된 장편 신마소설(神魔小說) 《봉신연의(封神演義)》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배경 및 계보
곤륜 십이선인은 도교의 최고 신격 중 하나인 원시천존(元始天尊)의 제자들로 설정되어 있으며, 원시천존이 속한 천교(闡敎) 소속의 선인들이다. 이들은 주로 옥허궁(玉虛宮)에서 수행하며, 은(殷)나라 말기 주왕(紂王)의 폭정에 맞서 주(周)나라의 무왕을 도와 봉신 계획을 수행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주요 구성원
《봉신연의》에 등장하는 곤륜 십이선인의 대표적인 구성원은 다음과 같다. 다만 문헌이나 전승에 따라 포함되는 인물에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광성자(廣成子): 구선산(九仙山) 도원동(桃源洞)의 선인. 곤륜 십이선인 중 서열 1위로 꼽힌다. 제자는 은교(殷郊). 보유 보패로는 낙혼종(落魂鍾)과 번천인(番天印)이 있다. 중국 고대 전설에서 황제(軒轅黃帝)에게 도를 가르친 선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 적정자(赤精子): 은나라 태자 은교를 제자로 두었다. 음양경(陰陽鏡)을 보유하고 있다.
- 옥정진인(玉鼎真人): 양전(楊戩)의 스승이다.
- 태을진인(太乙真人): 건원산(乾元山) 금광동(金光洞)의 선인. 나타(哪吒)의 스승이며, 구룡신화조(九龍神火罩) 등의 보패를 사용한다.
- 구류손(懼留孫): 곤선승(捆仙繩)이라는 법보를 사용하며, 해방삭(解放朔)을 제자로 두었다.
- 문수광법천존(文殊廣法天尊): 금타(金吒)의 스승. 불교의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 보현진인(普賢真人): 목타(木吒)의 스승. 불교의 보현보살(普賢菩薩)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 자항도인(慈航道人): 청정유리병(清淨琉璃瓶)을 소유. 불교의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의 전신으로 여겨진다.
- 도행천존(道行天尊): 한독룡, 설악호 등을 제자로 두었다.
- 영보대법사(靈寶大法師)
- 황룡진인(黃龍真人)
- 청허도덕진군(清虛道德真君): 양임(楊任)의 스승이다.
의의 및 영향
곤륜 십이선인은 단순한 소설 속 등장인물에 그치지 않고, 도교 신화 체계와 중국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봉신연의》 이후 이들은 다양한 무협 소설, 영화, 드라마, 게임 등에서 강력한 도술과 법보를 지닌 초월적 존재로 재창조되어 널리 활용되고 있다. 각 선인이 사용하는 보패(寶貝)와 그 능력에 대한 해설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많은 관심과 분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