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룡포(衮龍袍)는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 군주와 그 계승자가 평상시 집무 시에 입던 정복(正服)이다. 한자 '袞'(곤)은 '둥글게 말려 있는'이라는 뜻으로, 옷에 용 문양이 둥글게 수놓아진 보(補)가 달린 데서 명칭이 유래하였다. 용포(龍袍), 곤복(袞服), 곤의(袞衣), 어곤(御袞), 망포(蟒袍) 등으로도 불렸다.
역사적 기원
곤룡포는 중국 수나라 이후의 역대 왕조, 고려 이후의 한국, 베트남, 류큐국 등에서 사용되었다. 중국에서는 수나라 문제(文帝)가 역사상 처음으로 황룡포를 입은 황제로 기록되며, 당나라 고조(高祖) 무덕 연간(618~626)에는 신민에게 황색 복장을 금지하고 황포를 황실 전용으로 하였다. 명나라와 청나라를 거치면서 곤룡포 제도가 정비되었다.
한국에서의 곤룡포
고려·조선·대한제국 시기에 군주나 태자, 친왕이 평상시 입었던 평상복으로, 단령(團領)의 일종이다.
고려시대에는 담황색 용포인 황룡포를 입었다. 조선은 건국 초기 태조 이성계가 청색 용포(청룡포)를 입었으나, 이후 다홍색 용포(홍룡포)로 정착되었다. 1444년(세종 26) 명나라로부터 익선관(翼善冠)과 함께 곤룡포 일습을 하사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왕의 시무복(視務服)으로 제도화되었다. 1897년 대한제국 성립 이후 고종과 순종은 황제의 상징인 황색 곤룡포(황룡포)를 착용하였다.
형태와 구성
곤룡포는 둥근 깃(단령)에 오른쪽으로 여미는 우임(右衽) 형태이며, 좌우 겨드랑이 아래에 트임이 있고 앞뒤 자락에 무(武)를 달았다. 소매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여 조선 초기에는 좁았으나 후기에는 넓어졌다가, 1884년(고종 21) 이후 다시 좁아졌다. 겨울에는 붉은색 비단(단, 緞), 여름에는 얇은 비단(사, 紗)으로 만들었다. 곤룡포를 입을 때는 익선관을 쓰고 허리에 옥대(玉帶)를 매었으며, 목화(木靴)를 신었다.
신분에 따른 차등
착용자의 신분에 따라 색깔, 허리띠 재료, 흉배(胸背)의 종류에 차등이 있었다.
- 왕(황제): 다홍색(대홍색) 곤룡포. 가슴·등·양어깨 4곳에 발가락이 5개인 오조룡보(五爪龍補, 원형)를 부착. 옥대(玉帶)를 띠었다. 대한제국 이후 황제는 황색 곤룡포를 착용.
- 왕세자: 아청색(鴉靑色, 검은빛을 띤 푸른색) 곤룡포. 가슴·등·양어깨 4곳에 발가락이 4개인 사조룡보(四爪龍補, 원형)를 부착. 조각하지 않은 옥대를 띠었다.
- 왕세손: 아청색 곤룡포. 가슴과 등 2곳에만 발가락이 3개인 삼조룡보(三爪龍補, 사각형)를 부착. 수정대(水晶帶)를 띠었다.
- 나이가 어린 왕세자나 왕세손의 경우 자적색(紫赤色) 곤룡포를 착용하기도 하였다.
중국에서의 곤룡포
명나라 황제의 용포는 앞면 3개, 뒷면 3개로 총 6개의 보(補)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청나라 황제의 용포는 명황색(明黃色) 바탕에 목둘레와 소매는 석청색(石青色)을 사용하였고, 아홉 마리의 용을 자수로 넣었으며 그중 한 마리는 옷자락 이면에 위치하였다.
베트남과 류큐
리 왕조와 응우옌 왕조 시기에 황제나 황태자가 평상복으로 곤룡포를 착용하였으며, 류큐국에서도 군주의 복식으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