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들매기(학명: Salvelinus malma, 영어: Dolly Varden trout)는 조기어강 연어목 연어과에 속하는 어류의 일종이다. 아시아와 북아메리카 지역의 냉대 기후에서 많은 수가 서식한다. 민물고기로 분류되지만, 연어·송어와 같이 바다에서 성장한 후 강으로 돌아와 산란하는 소하성(遡河性) 어종이기도 하다. 다만 일부 개체는 호수나 강에서 한살이를 마치기도 한다.
분류 및 명칭
곤들매기는 학명 Salvelinus malma로, 1792년 발바움(Walbaum)에 의해 명명되었다. 곤들매기속(Salvelinus)에 속하며, 같은 속에는 알프스곤들매기(Salvelinus umbla), 북극곤들매기(Salvelinus alpinus) 등 약 49종이 포함된다. 영어권에서는 '돌리 바던 트라우트'(Dolly Varden trout)라고 불린다.
형태적 특징
몸길이는 대체로 20cm 내외이며, 최대 75cm, 무게 3.5kg까지 성장하는 사례도 보고된다. 몸은 넙적하고 앞뒤로 길며, 외양은 송어와 비슷하나 크기가 더 작다. 등은 황갈색, 배는 은백색이며, 몸에 누르스름한 점이 산재해 있다. 먹이로는 수생곤충, 소형 어종, 갑각류 등을 탐식하는 육식성 어종이다.
서식 및 생태
한국과 일본에 서식하는 곤들매기는 순수한 민물고기로 살아가지만, 사할린과 캄차카반도에 서식하는 개체들은 생애의 대부분을 바다에서 보내고 산란기에 하천으로 되돌아온다. 산란기는 가을이며, 봄에서 가을에 걸쳐 하천의 자갈 사이에 알을 낳는다. 연어와 마찬가지로 산란이 끝나면 암수 모두 곧 죽는 경우가 많다. 주로 강바닥에 사는 곤충을 잡아먹으며, 연어의 치어와 알을 포식하는 습성으로 인하여 연어를 주요 식량으로 삼는 지역에서는 곤들매기를 잡아 제거하기도 하였다. 최대 서식 길이는 60cm에 달하는 개체도 보고된다.
아종
곤들매기는 서식 지역에 따라 여러 아종으로 나뉜다.
- 고려산천어(S. m. coreanus)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압록강 유역에 분포하며, 별도의 아종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 남방곤들매기(S. m. lordi) — 북아메리카의 태평양 유역에 분포한다.
- 미야베곤들매기(S. m. miyabei) — 일본 홋카이도의 시카리베츠코 호수에 분포한다.
- 북방곤들매기(S. m. malma) — 북아메리카의 북극해 유역과, 러시아 주변 해역의 북부인 태평양에서 캄차카반도에 이르는 영역에 분포한다.
- 아시아곤들매기(S. m. krascheninnikova 또는 S. curilus) — 러시아 주변 해역의 남부에 분포한다.
- 천지산천어(S. m. chonjiensis)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백두산 천지에 분포하며, 별도의 아종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한국에서의 분포와 현황
한국에서는 북부의 동해와 황해로 흐르는 하천에서 서식한 것으로 보고된다. 한국의 토종 곤들매기는 1970년대 초반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일부 지역에서 곤들매기가 발견된 사례가 보도된 바 있다. 다만 그 경우 자연 발생일 가능성은 낮으며 인공 유입에 의한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된다. 북한 지역에서는 '산천어' 또는 '천지산천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타
곤들매기는 냉수성 어종으로, 한국의 담수어 중 가장 찬물에서 서식하는 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한강·소양강 등 일부 지역에서 플라이 낚시 대상 어종으로 주목받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