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고급 구축함(Kongō-class destroyer, 일본어: こんごう型護衛艦)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운용하는 이지스(Aegis) 유도 미사일 구축함(DDG) 함급이다. 미국 해군의 알레이 버크급(Arleigh Burke-class) 구축함의 설계를 기반으로 일본의 운용 요구에 맞게 수정하여 건조되었으며,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이지스 전투 체계를 탑재한 최초의 군함 함급이라는 특징이 있다.
배경과 개발
곤고급 구축함의 도입은 1980년대 냉전 시기에 소련 해군의 공중 위협, 특히 Tu-22M 폭격기의 대함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980년대 초부터 이지스 무기 체계(Aegis Weapon System) 도입을 추진하였고, 1984년에 구체적인 실현 계획이 수립되었다. 이후 1988년도 예산 사업으로 일본 최초의 이지스 탑재 함정 건조가 시작되었다.
함급 구조와 특징
이 함급은 미국 알레이 버크급의 함체 설계를 전반적으로 따르되, 함대 지휘 장비 탑재 등 일본의 운용 요구에 따라 내부 구조가 상당히 다르게 설계되었다. 외형적으로는 수직 마스트와 확장된 상부 구조물이 특징이며, 이는 함대 기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상부 구조물은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기 위한 스텔스 형상으로 제작되었다.
추진 체계는 알레이 버크급과 유사하게 이시카와지마-하리마(Ischikawajima-Harima)/GE LM2500 가스터빈 4기를 사용하는 COGAG 방식이며, 최대 속력은 30노트이다.
무장과 전투 체계
곤고급 구축함은 AN/SPY-1D 위상 배열 레이더를 중심으로 한 이지스 전투 체계를 탑재한다. 함대공 미사일로는 SM-2MR이 사용되었으며, 이후 SM-3 탄도 미사일 요격 미사일 운용 능력도 추가되었다. Mk 41 수직발사기(VLS)는 총 90셀(선수부 29셀, 선미부 61셀)을 갖추고 있다.
주요 무장으로는 127mm 함포 1문, RGM-84 하푼 대함 미사일 8발, 팰렁스(Phalanx) CIWS 2기, 대잠 로켓(VL-ASROC), 어뢰 발사관 등을 탑재한다. 대잠 헬기(SH-60J/K) 1기의 운용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격납고는 없는 형태이다.
탄도 미사일 방어 능력
2003년 12월 일본은 곤고급 구축함에 이지스 탄도 미사일 방어(BMD) 시스템을 탑재하기로 결정하였다. 2007년 12월, 공고함(DDG-173)에서 SM-3 Block IA 미사일을 발사하여 가상의 탄도 미사일 요격 시험에 성공하였다. 이는 일본 군함이 이지스 BMD 체계 시험에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한 최초의 사례였다. 이후 묘코함(2009년), 기리시마함(2010년)에서도 성공적인 요격 시험을 수행하였으며, 쵸카이함(2008년)의 시험은 요격에 실패하였다.
함급 구성
곤고급 구축함은 총 4척이 건조되었다.
- DDG-173 공고(Kongō): 1990년 기공, 1993년 취역, 사세보 기지
- DDG-174 기리시마(Kirishima): 1992년 기공, 1995년 취역, 요코스카 기지
- DDG-175 묘코(Myōkō): 1993년 기공, 1996년 취역, 마이즈루 기지
- DDG-176 쵸카이(Chōkai): 1995년 기공, 1998년 취역, 사세보 기지
함정 명칭은 일본의 산 이름에서 유래하였으며, 함급명인 "공고"는 공고산(金剛山)에서 따온 것이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 해군에서 활동한 순양전함 공고, 기리시마, 중순양함 묘코, 쵸카이 등의 이름을 계승한 것이기도 하다.
후속 함급
곤고급의 후속 함급으로는 아타고급(Atago-class) 구축함이 있으며, 곤고급은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의 방공 및 탄도 미사일 방어 능력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