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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약

고혈압약(高血壓藥, antihypertensives)은 고혈압(hypertension)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의 총칭이다. 고혈압치료제, 혈압약, 항고혈압제(抗高血壓劑), 혈압강하제(血壓降下劑), 강압제(降壓劑) 등으로도 불린다. 고혈압 치료의 주된 목적은 고혈압의 합병증인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신부전 등의 발생 위험을 낮추고,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데 있다. 연구에 따르면 혈압을 5mmHg 낮추었을 때 뇌졸중은 약 34%, 허혈성 심장질환은 약 21%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고혈압약은 각기 다른 기전으로 혈압을 낮추는 여러 계열의 약물로 구성된다. 주요 계열은 다음과 같다.

이뇨제 (Diuretics) 티아지드(Thiazide)계 이뇨제는 가장 오래된 고혈압 약제 중 하나이다. 신장에서 나트륨과 수분의 배설을 촉진하여 혈장량을 감소시키고 말초혈관 저항을 낮추어 혈압을 강하시킨다. 대표적인 약물로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Hydrochlorothiazide), 다이크로짇(Dichlozid) 등이 있다. 장기 복용 시 전해질 불균형, 통풍, 혈당 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칼슘 채널 차단제 (Calcium Channel Blockers, CCB) 혈관벽 평활근으로 칼슘 이온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여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압을 낮춘다. 비교적 발현 시간이 빠르고 안전하여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강압제 중 하나이다. 한국인 고혈압 환자에게서 흔히 사용되며, 노인 고혈압에서 많이 처방된다. 대표 약물로 암로디핀(Amlodipine, 노바스크), 니페디핀(Nifedipine, 아달라트) 등이 있다. 부작용으로 두통, 안면 홍조, 발목 부종, 잇몸 비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자몽 주스와의 병용은 주의가 필요하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ACE Inhibitors, ACEi)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의 활성을 억제하여 강력한 혈관수축 물질인 안지오텐신 II의 생성을 차단함으로써 혈관을 이완시킨다. 당뇨병 환자에서 신질환 예방 효과가 있어 일차 약제로 권고된다. 대표 약물로 캡토프릴(Captopril), 에날라프릴(Enalapril, 에나프린), 라미프릴(Ramipril, 트리테이스) 등이 있다. 부작용으로 마른기침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 (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s, ARB) 안지오텐신 II가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하여 혈관을 이완시킨다. ACE 억제제와 유사한 혈압 강하 효과를 가지면서도 마른기침 부작용이 거의 없어 널리 사용된다. 신장 보호 효과가 있어 만성신장질환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대표 약물로 발사르탄(Valsartan, 디오반), 로사르탄(Losartan, 코자), 올메사르탄(Olmesartan, 올메텍) 등이 있다.

베타 차단제 (Beta Blockers) 교감신경의 베타 수용체를 차단하여 심박동수와 심근 수축력을 감소시켜 혈압을 낮춘다.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과거 심근경색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유용하게 사용된다. 대표 약물로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아테놀롤(Atenolol, 테놀민), 비소프롤롤(Bisoprolol, 콩코르) 등이 있다. 부작용으로 서맥, 수족냉증, 피로감, 천식 악화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복용 중단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파 차단제 (Alpha Blockers) 말초 혈관의 교감신경 자극을 감소시켜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압을 낮춘다. 전립선 비대증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대표 약물로 독사조신(Doxazosin, 카두라), 테라조신(Terazosin, 하이트린) 등이 있다.

고혈압약의 선택은 환자의 나이, 기저 질환, 심혈관 위험도, 말초 기관 손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된다. 2018년 코크란 리뷰(Cochrane Review)를 포함한 여러 임상 근거들은 저용량 티아지드계 이뇨제와 칼슘 채널 차단제를 대부분의 환자에서 일차 치료제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55세 미만 환자에서 ACE 억제제를 일차 치료제로 권고하기도 한다. 2022년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에 따르면, 심혈관 또는 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이거나 2기 고혈압 환자의 경우 약물 치료의 적응증으로 본다. 단일 약물로 혈압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기전이 다른 계열의 약물을 병용하는 요법이 널리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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