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패는 한국어에서 여러 의미를 지닌 단어로, 크게 순수 한국어 명사와 한자어, 그리고 역사적 인물명으로 나뉜다.
1. 순수 한국어 명사
가장 널리 알려진 의미는 '깃대 따위의 높은 곳에 기나 물건을 달아 올리고 내리기 위한 줄을 걸치는 작은 바퀴나 고리'를 가리킨다. 즉, 도르래(pulley)나 고리 장치를 뜻하며, '녹로'라고도 불린다. 이와 관련된 관용구로는 '고패를 숙이다'(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머리를 숙이다), '고패를 떨어뜨리다'(하인이 상전에게 뜰 아래에서 절하다) 등이 있다.
또한 '서서히 열을 주어 구부린 나무'를 의미하기도 한다.
2. 방언 및 북한어
'고팽이'(새끼나 줄을 사리어 놓은 돌림을 세는 단위, 또는 나선 꼴 무늬)의 방언 또는 북한어로 사용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글피', '곱사등이', '신호기'의 방언으로도 쓰인다.
3. 한자어
- 고패(沽貝): 개량조갯과의 연체동물. 껍데기 길이 5~6cm, 높이 5cm, 폭 4cm 정도이며 잿빛 백색을 띤 누런 갈색이고 안쪽은 흰색이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 고패(古貝): 고대에, 고패초의 꽃으로 성글게 짠 면직물을 가리킨다.
4. 역사적 인물
고패(高沛, ? ~ 212년)는 중국 후한 말의 장수로, 익주목 유장 휘하에 있었다. 유비가 익주를 침략하려 하자 양회와 함께 백수관(白水關)에 주둔하며 유비를 형주로 돌려보낼 것을 유장에게 간언하였다. 212년, 장송과 유비 간의 모의가 발각된 후 유비에게 불러들여져 참수되었다. 방통은 그를 유장의 명장이라 평가하였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는 양회와 함께 부수관에서 유비를 감시하던 중 유비의 송별연에 참석했다가 유봉과 관평에게 붙잡혀 참수당하는 것으로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