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어(固有語)는 특정 언어에 본디부터 존재하던 말 또는 그러한 말에 기초하여 새로 만들어진 말을 가리키는 언어학 용어이다. 한자어나 외래어 등 다른 언어에서 차용된 말과 구별되는 개념으로, 국어에서는 '아버지', '어머니', '하늘', '땅' 등의 단어가 대표적인 고유어로 꼽힌다. '토박이말', '순우리말'이라고도 부른다.
고유어는 국어 어휘 체계를 그 어원적 유래에 따라 분류할 때 사용되는 기준 가운데 하나로, 고유어·한자어·외래어의 세 갈래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의 어종별 통계에 따르면, 표제어와 부표제어를 합친 전체 수록 어휘 가운데 고유어의 비율은 약 25.9%로 추산된다. 다만 이러한 수치는 사전 수록 기준에 따른 것으로, 국어 어휘 전체에서 고유어의 정확한 비율을 완벽히 확정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로 알려져 있다.
고유어와 한자어는 오랜 기간 공존하면서 의미상의 분화 관계를 형성해 왔다. 예컨대 고유어 '뜻'은 한자어 '의미'와, '나라'는 '국가'와, '달걀'은 '계란'과 대응을 이루며, 같은 대상을 가리키면서도 쓰임새와 뉘앙스에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한자어가 보다 정확하고 개념적인 의미를 지니는 경우가 많은 반면, 고유어는 일상적이고 감성적인 표현에 두루 쓰이는 경향이 있다.
한국어의 고유어는 '말'이나 '물', '해', '달'처럼 자연과 일상생활에 밀접한 어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현대에 들어 외래어와 한자어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고유어의 상대적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한국어의 기본 어휘 체계를 이루는 핵심적인 층위로 평가된다. 또한 고유어 지명으로는 '서울' 등이 대표적이다.
고유어를 식별하는 일은 언뜻 단순해 보이나 실제로는 까다롭다. 현재 고유어로 여겨지는 어휘 가운데에도 역사적으로 먼 시기에 다른 언어에서 유입된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어느 시대·지역의 언어까지 '국어의 본래 말'로 볼 것인지를 확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학계에서는 국어 어휘 전체를 고유어와 비고유어로 완전히 구분해 내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견해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