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고래(영어: Melon-headed whale, 학명: Peponocephala electra)는 참돌고래과(Delphinidae)에 속하는 돌고래의 일종이다. 고양이고래속(Peponocephala)의 유일한 구성종이며, 글로비케팔리나에 아과(Globicephalinae)에 속한다. 이 아과에는 긴지느러미파일럿고래, 짧은지느러미파일럿고래, 피그미범고래, 범고래, 거짓범고래 등이 포함되며, 이들은 통틀어 '블랙피시(blackfish)'라는 일반명으로 불린다.
분류 및 명명
1841년 하와이에서 수집된 표본을 바탕으로 처음 기록되었으며, 1846년 영국의 동물학자 존 에드워드 그레이(John Edward Gray)에 의해 Lagenorhynchus electra라는 학명으로 명명되었다. 이후 다른 라게노린쿠스속 종들과 충분히 구별된다고 판단되어 독립된 속으로 재분류되었다. 학명 Peponocephala electra는 '멜론 머리'를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하였으며, 이는 둥글고 큰 이마(멜론)의 형태적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어 명칭 '고양이고래'는 작은 체구와 외형적 특징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형태
몸길이는 약 2.5m, 몸무게는 150~170kg 정도이며, 최대 2.75m, 275kg까지 성장하는 개체도 보고된다. 고양이고래라는 이름에 '고래'가 포함되어 있으나, 피그미범고래 다음으로 가장 작은 고래류 중 하나이다. 몸통은 튼튼하고 돌고래와 유사하며, 위에서 보았을 때 삼각형 모양으로 보이는 끝이 가늘어지는 원뿔형 머리를 가진다. 뚜렷한 부리는 없으며, 등 중앙 부근에 비교적 높고 낫 모양의 등지느러미가 위치한다. 몸 색깔은 짙은 회색에서 어두운 회색을 띠며, 눈 주변에서 이마 앞부분까지 어두운 얼굴 '마스크'가 이어진다. 등 쪽에는 머리 앞부분에서 시작하여 등지느러미 아래쪽으로 가파르게 내려오는 어두운 색의 등 망토(dorsal cape)가 있다. 성체 수컷은 암컷에 비해 머리가 더 둥글고, 지느러미발이 더 길며, 등지느러미가 더 높고, 꼬리지느러미가 더 넓다.
유사종과의 구별
바다에서는 피그미범고래(Feresa attenuata)와 외형이 매우 유사하여 혼동되기 쉽다. 고양이고래의 지느러미발 끝은 뾰족한 반면, 피그미범고래의 지느러미발 끝은 둥글다. 위에서 보았을 때 고양이고래의 머리는 더 삼각형에 가깝고, 등 망토는 등지느러미 아래로 더 깊게 내려온다. 피그미범고래는 움직임이 더 느리고 대개 작은 무리를 이루는 반면, 고양이고래는 100마리 이상의 대규모 무리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어 행동 양식으로도 구별이 가능하다. 좌초되거나 사후 개체의 경우 치아 수로 식별할 수 있는데, 고양이고래는 위아래 턱 모두에 20~25쌍의 가느다란 이빨을 가지고 있다.
분포 및 서식지
열대 및 아열대 기후의 심해에 서식하며, 전 세계의 열대·아열대 해역에 분포한다. 한반도에서는 남해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수심 1,000m 이상의 심해 원양 환경을 서식지로 삼는다.
생태 및 행동
주로 원양성 및 중층수역(mesopelagic)의 오징어와 소형 어류를 먹이로 하며, 갑각류(새우)도 섭취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야간에 먹이 활동을 하는데, 하와이 제도에서 수심 전송 위성 태그를 부착한 개체들의 평균 잠수 깊이는 219.5m, 최대 잠수 깊이는 471.5m로 기록되었다.
매우 사회적인 종으로, 보통 100마리 내외의 대규모 무리를 이루어 이동하며, 최대 2,000마리에 달하는 무리가 목격되기도 한다. 일본에서 발생한 집단 좌초 사례의 데이터는 모계 사회 구조를 가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프레이저돌고래와 자주 어울리며, 스피너돌고래, 큰돌고래, 거친이빨돌고래, 짧은지느러미파일럿고래 등 다른 돌고래 종들과 혼합 무리를 이루기도 한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는 고양이고래 새끼가 큰돌고래 암컷에게 입양되어 젖을 먹는 종간 입양 사례가 기록된 바 있다.
보전 상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서 최소관심종(LC, Least Concern)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CITES 부속서 II에 등재되어 거래가 규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