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피아노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하나는 2009년에 제작된 애니메이션 작품의 제목이며, 다른 하나는 역사적 문헌에 등장하는 가상의 악기(고양이 오르간)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1. 애니메이션 《고양이 피아노》(The Cat Piano, 2009)
에디 화이트(Eddie White)와 아리 깁슨(Ari Gibson)이 감독한 8분 길이의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벤자민 스피드(Benjamin Speed)가 음악을 맡았으며, 2009년에 공개되었다. 등장인물의 대사 없이 나레이터의 해설만으로 진행되는 형식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평화로운 고양이 마을에서 고양이들이 한 마리씩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주인공 고양이가 짝사랑하던 암고양이까지 납치되자, 주인공은 범인이 인간임을 알게 되고 그가 '고양이 피아노'를 만들기 위해 고양이들을 납치했음을 밝혀낸다. 이 악기는 연주할 때마다 음 대신 바늘을 고양이에게 찔러 비명 소리를 내는 잔인한 장치였다. 남은 고양이들은 납치범의 성을 침략하여 싸움 끝에 납치범을 제거하고 고양이들을 구출한다.
이 작품은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였으며, 제작 의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동물 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2. 역사적 개념으로서의 고양이 피아노 (고양이 오르간)
고양이 오르간(또는 고양이 피아노)은 각기 다른 음계의 고양이들을 일렬로 배열한 악기라는 개념이다. 각 건반은 고양이의 꼬리와 연결되어 있어, 건반을 누를 때마다 꼬리를 잡아당겨 고양이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음색을 내는 방식으로 묘사된다.
이 악기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공식적인 기록은 없으며, 기괴한 컨셉의 문헌에만 남아 있다. 프랑스 작가 장바티스트 웨케를랭(Jean-Baptiste Weckerlin)의 저서 《Musiciana, extraits d'ouvrages rare ou bizarre》(Musiciana, 희귀하거나 기괴한 발명에 대한 설명)에 등장한다. 또한 1549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가 브뤼셀에서 아버지 카를 5세를 방문했을 때, 16마리의 고양이가 사용된 마차 형태의 악기가 등장했다는 기록이 역사학자 주앙 크리스토바 칼베테에 의해 전해진다. 독일 의사 요한 크리스티안 레일(Johann Christian Reil, 1759-1813)은 이 악기를 주의력 결핍 환자의 치료 수단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언급도 존재하나, 이 역시 실제 구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종합
'고양이 피아노'는 2009년 동명의 단편 애니메이션과, 16세기 문헌에서 전해지는 가상의 잔인한 악기 개념을 모두 지칭한다. 애니메이션의 모티브는 후자의 역사적 개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