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의 마을》은 대한민국의 시인 최승호(崔勝鎬)의 두 번째 시집이다. 1985년 9월 16일 문학과지성사에서 발행되었으며, 같은 해 제5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46번으로 출간된 작품이다.
이 시집은 1부 '그리운 시냇가', 2부 '네모를 향하여', 3부 '돌들의 서랍', 4부 '텅 빔과 붐빔' 네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평론가 유종호의 해설 〈난폭 시대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시집의 표제시인 〈고슴도치의 마을〉은 '나비처럼 소풍 가고 싶다'라는 구절로 시작하며, 평화로운 삶에 대한 소망과 이를 방해하는 현실의 모순을 대비시켜 표현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시 속에서 고슴도치는 가시를 세우며 방어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처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최승호 시인은 이 시집의 자서(自序)에서 "내가 하찮으면서도 귀한 존재이듯이 시 또한 하찮은 것이면서 귀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평론계에서는 이 시집이 1980년대의 억압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 현대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내면적 갈등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있다.
시집의 시들은 가시적 세계의 이면 혹은 밑바닥에 자리한 현대 사회의 치부를 투시하며, 그 안에서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비루함을 발견하는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시에 시인이 그 참담한 삶의 진상을 직시하면서도 스스로가 그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역설을 드러낸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해당 시집은 현재까지도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한국 현대시사에서 최승호 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