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이
고순이(高順伊, 1798년 ~ 1839년 12월 29일)는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시기에 순교한 한국 천주교의 103위 성인 중 한 사람이다. 세례명은 바르바라(Barbara)이다.
생애
고순이는 1798년 한양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 고광성(高光成)은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순교한 천주교 신자였으며, 고순이는 4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신앙을 이어갔다.
18세에 박종원(朴宗源, 세례명 아우구스티노)과 혼인하여 3남매를 두었다. 가족 모두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으며, 자녀들은 교리에 따라 교육받았다. 고순이는 남편의 자선 활동을 도왔고, 냉담 교우들의 교회 복귀를 권면하였으며, 문맹인 예비 신자들을 가르치고 병자들을 돌보는 등 신앙 생활에 헌신하였다.
1839년 기해박해가 발발하자, 남편 박종원이 먼저 체포되었다. 고순이는 남편과 고통을 함께하기 위해 자수하였고, 이튿날인 1839년 10월 27일 포졸들에게 체포되었다. 포도청과 형조에서 여섯 차례에 걸친 혹독한 고문과 형벌을 받았으나 배교를 거부하였다. 약 20일 후 남편과 함께 다시 매질을 당해 살가죽이 벗겨지고 뼈가 드러나는 중상에도 신앙을 굽히지 않았다.
1839년 12월 29일, 고순이는 41세의 나이로 서소문 밖 형장에서 여섯 명의 교우와 함께 참수형으로 순교하였다. 남편 박종원은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1840년에 순교하였다.
시복 및 시성
고순이 바르바라는 1925년 7월 5일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79위 시복식에서 복자 품에 올랐다. 이후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 창립 200주년을 기념하여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서울 여의도에서 집전한 시성식을 통해 성인 품에 올랐다. 축일은 9월 20일이다.
기타
한편, '고순이'라는 명칭은 닌텐도의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시리즈에 등장하는 고슴도치 캐릭터(영문명: Mabel)의 한국어 번역명으로도 사용된다. 이 캐릭터는 게임 내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