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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화상선요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422호)

고봉화상선요(高峰和尙禪要)는 중국 남송 말기와 원나라 초기의 임제종 선승인 고봉 원묘(高峰原妙, 1238~1295)가 선(禪) 수행의 요령을 간추려 해설한 선종(禪宗)의 지침서이다. 이 책은 고봉화상의 시자(侍者)였던 지정(持正)이 그 내용을 기록하고, 참학거사 홍교조(洪喬祖)가 이를 편록하면서 '선요(禪要)'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422호로 지정된 고봉화상선요는 대한불교조계종 법장사(서울특별시 중랑구 숙선옹주로 69)에 소장된 조선시대 목판본 불서이다. 2018년 2월 8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수량은 1책이다.

이 법장사 소장본은 1573년(조선 선조 6) 황해도 구월산 월정사에서 간행된 판본으로,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것이다. 전체는 앞뒤 표지를 포함하여 5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문은 권수의 구분 없이 51장으로 되어 있다. 권수에는 1354년에 쓴 홍교조의 서문과 주영원(朱潁遠)의 발문이 있고, 권말에는 간행기록이 수록되어 있다.

본문의 내용은 개당보설(開堂普說) 1편, 시중(示衆) 14편, 결제시중(結制示衆) 2편, 해제시중(解制示衆) 3편, 입양시중(立陽示衆) 1편, 제야소참(除夜少參) 2편, 만참(晩參) 1편, 직옹(直翁)·신옹(信翁)·이통(理通)에게 내린 법어 3편, 통앙산화상의사서(通仰山和尙疑嗣書) 1편, 실중삼관(室中三關) 1편 등 총 29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고려시대에 우리나라로 전래된 이후 불교 강원(승가대학)의 중등 과정인 사집과(四集科) 교재로 채택되어 조선시대까지 학습되었으며, 『법집별행록병입사기』, 『대혜보각선사서』, 『선원제전집도서』 등과 함께 널리 간행되었다. 현재 국내에는 약 30여 종의 이판본이 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1573년 황해도 구월산 월정사 간행본은 부산 범어사 소장본과 법장사 소장본만이 확인되고 있어 동일본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희귀본으로 평가된다.

법장사 소장본의 특징으로는 표지가 간행 당시 5침으로 장황(粧䌙)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권말에 간행 배경을 밝힌 천관(天寬) 스님의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꼽힌다. 또한 본문에는 구결과 한글 훈독이 세필로 묵서(墨書)되어 있어 국어학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자료로 평가된다. 간행 과정에서는 지인(智仁)이 화주(化主)로 전체 작업을 주관하고, 신봉(信峯)이 판각용 목판을 연판하였으며, 천감(天鑑)이 각수로 참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편, 같은 서명의 다른 판본으로는 지리산 덕기사에서 1399년(정종 1)에 간행한 판본이 현존하는 국내 간본 중 가장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판본은 2012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성룡사 소장본으로 별도 지정된 바 있다. 이후 1501년(연산군 7) 합천 봉서사에서 독자적인 판하본을 마련하여 간행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16세기 이후 다양한 판본이 간행되었다.

이 문서는 고봉화상선요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판본 정보에 대해 공인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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