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사부동과 기산동 요지
고령 사부동과 기산동 요지(高靈 沙鳧洞과 箕山洞 窯址)는 경상북도 고령군 성산면 사부리와 기산리에 위치한 고려 시대 후기부터 조선 시대 초기에 걸쳐 형성된 도자기 가마터이다. 1963년 1월 21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71호로 지정되었다.
개요
이 유적은 분청사기와 백자를 제작하던 가마터로, 가야 산맥의 끝자락인 성산면의 나지막한 구릉 지대에 분포하고 있다. 사부동 요지와 기산동 요지는 서로 인접해 있으며, 영남 지방 도자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유적이다.
특징 및 구조
- 사부동 요지: 성산면 사부리에 위치하며, 주로 분청사기가 생산되었다. 가마터 주변에서는 분청사기 대접, 접시 등 다양한 형태의 파편들이 발견된다. 이곳의 도자기는 대개 인화문(印花文, 도장을 찍듯 무늬를 새기는 기법)이나 귀얄문(붓으로 화장토를 바르는 기법)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 기산동 요지: 성산면 기산리에 위치하며, 분청사기와 백자가 혼재되어 발견된다. 특히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 중에는 '내섬(內贍)'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것이 있는데, 이는 조선 시대 궁중 물품을 관리하던 관청인 내섬시에 납품되었음을 의미하는 중요한 고증 자료이다.
역사적 가치
고령 사부동과 기산동 요지는 고려 시대 청자에서 조선 시대 분청사기와 백자로 이행하는 도자 제작 기술의 변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중앙 관청의 명문이 새겨진 도자기가 출토됨에 따라 당시 지방 가마에서 중앙 정부로 도자기를 공납하던 유통 체계를 파악하는 데 학술적 가치가 높다.
현황
현재 가마의 원형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은 아니나, 주변 지표면에 수많은 도자기 파편이 산재해 있어 당시의 생산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국가 지정 유산으로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