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고려도인

고려도인(高麗道人)은 고구려의 승려이다. 생몰연대와 구체적인 행적은 모두 미상이다. 한자 표기에서 '고려(高麗)'는 고구려(高句麗)의 약칭이며, '도인(道人)'은 당시 중국에서 승려를 지칭하던 표현이다.

이 인물에 대한 기록은 중국 양(梁)나라 때 편찬된 『고승전(高僧傳)』 중 「축잠법심전(竺潛法深傳)」에 등장한다. 동진(東晉)의 고승인 지둔도림(支遁道林, 314~366)이 고려도인(高麗道人)에게 편지를 보내, 그보다 앞서 활동한 중국 고승 축잠법심(竺潛法深, 286~374)의 높은 덕을 칭송하는 내용을 전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또한 고려시대 승려 각훈(覺訓)이 편찬한 『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 「석망명전(釋亡名傳)」에서도 같은 내용이 확인되는데, 여기서는 이름을 전하지 않는 스님(亡名)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 기록이 가지는 역사적 의의는, 고구려가 전진(前秦)을 통해 372년(소수림왕 2) 불교를 공식적으로 수용·공인하기 이전부터 이미 중국의 동진과 교류하며 불교를 이해하고 있던 고구려 출신 승려가 존재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지둔도림의 입적 연도(366년)가 고구려의 불교 공인 시기보다 6년 앞서므로, 고려도인은 당시 중국에서 유행하던 청담(淸淡)적 격의불교(格義佛敎)를 이해할 수 있었던 수준 높은 승려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구체적인 법명과 활동 내용은 기록의 한계로 인해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