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기름(whale oil)은 고래의 지방 조직이나 뼈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한자로는 경유(鯨油)라고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고래의 지방 조직이나 뼈에서 얻는 기름으로, 경화유의 원료이며 비누, 마가린, 윤활유, 화장품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고래기름은 고래의 피하지방(고래지방)을 끓여서 취득한다. 고래의 종류와 부위에 따라 기름의 성질이 달라지는데, 크게 수염고래류에서 얻는 기름과 이빨고래류(특히 향유고래)에서 얻는 기름으로 구분된다. 수염고래류의 기름(수경유)은 글리세리드를 주성분으로 하여 식용이 가능한 반면, 향유고래나 돌고래 등 이빨고래류의 기름은 알코올과 지방산이 에스테르를 이룬 왁스 성분으로 식용에는 부적합하다.
역사적으로 고래기름은 산업 혁명 시기부터 19세기까지 중요한 산업 자원이었다. 전기가 없던 시대에는 오일 램프의 연료로 사용되었고, 양초, 비누, 마가린, 윤활유,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활용되었다. 특히 향유고래의 기름에서 추출한 경랍(鯨蠟)은 악취가 없고 매우 밝은 빛을 내는 램프 연료였으며, 고온에서도 점성을 유지하는 특성으로 인해 1970년대까지 고급 윤활유로 사용되었다.
고래기름 산업은 19세기 후반 석유 산업이 발달하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석유에서 얻은 등유(케로신)가 고래기름보다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나친 포경으로 인한 고래 개체수 감소와 국제적인 포경 규제도 고래기름 산업 쇠퇴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현대에는 산업용 수준으로 고래기름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국에서도 고래기름은 귀중한 물품으로 취급되었는데, 《고려사》에는 원종 14년에 원나라 관리들이 고려의 경상도에서 고래기름을 구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영조실록》에는 청백리 서지수가 고래기름을 팔아 딸의 혼수를 장만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